[마켓PRO] KT·SK텔레콤 사고 LG유플 팔고…통신株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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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외국인 한도소진율 93.10%로 1위
LG유플러스는 74.36%, 4%포인트 하락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최근 국내 통신주(株)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국내 증시 '큰 손' 외국인들의 통신주 선호도가 갈리면서다. KT와 SK텔레콤은 정부의 밸류업 정책 기조 속에 주주 환원 기대감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입되고 있는 반면, LG유플러스는 부진한 실적에 외인 지분율이 하락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서 KT의 외국인 한도소진율이 93.10%로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한도소진율 3위(87.07%)에서 약 5개월 사이 6.01%포인트 상승했다. SK텔레콤의 외국인 한도소진율은 지난해 말 83.73%(4위)에서 85.29%(4위) 1.56%포인트 상승했고, LG유플러스는 78.58%(8위)에서 74.36%(12위)로 4.22%포인트 하락하며 네 계단 아래로 밀렸다.

현행 전기통신사업법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과 같은 통신사업자에 대해 외국인 지분 취득 한도를 49%로 제한하고 있다. 외국자본에 의해 국가기간산업이 지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외국인 한도소진율은 외국인이 보유 가능한 주식수에서 현재 얼마나 많은 주식을 취득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소진율이 100%에 도달하면 더 이상 해당 종목을 매수할 수 없다.

KT의 경우 현재 한도수량 1억2601만843주에서 외국인 보유수량이 1억1731만770주에 달한다. 외국인들이 계속해서 사들이면서 KT의 외국인 지분율은 현재 45.62%로 올 초 42%대에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연초 대비 SK텔레콤의 외국인 지분율은 41.03%에서 41.79%로 소폭 상승한 반면, LG유플러스는 38.50%에서 36.44%로 2.06%포인트 낮아졌다. 해당 기간 외국인들은 KT를 2830억원어치 순매수했고, LG유플러스를 88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지난달 약세를 보이던 통신주의 최근 흐름은 엇갈리고 있다. KT는 지난달 저점(4월19일) 대비 12.27% 급등했고, SK텔레콤도 4.40% 강세를 보였다. 지난 10일 KT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0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해 정체된 통신 시장 속에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날엔 자사주 514만3000주를 소각하고 2025년까지 최소 주당 1960원의 배당을 유지한다는 주주환원 정책을 공개했다. 내년 1분기엔 창사 이래 최초로 분기 배당이 도입된다.

SK텔레콤은 1분기 0.8% 증가한 498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회사 측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연결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환원에 투입하기로 했다. 기존 별도에서 연결 기준으로 재원 범위 상한선을 폐지했다. LG유플러스는 일회성 비용 반영 여파로 1분기 영업이익이 2209억원으로 15% 넘게 감소했다. 지속적으로 배당 성향을 확대하고 있으나 같은 기간 주가는 1.5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증권가에선 국내 통신주가 단기적으로 5세대(5G) 저가 요금제, 전환지원금 등 정책적 압박이 있으나 내년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신사들이 잇따라 AI 사업에 진출하면서 신규 서비스 및 요금제 출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AI 기업 미국 앤트로픽에 1억달러를 직접 투자하고 AI 비서 서비스 '에이닷'을 정식 출시했다. KT 역시 지난해 초거대 AI 서비스 '믿음'을 공개했다. LG유플러스도 초거대 AI 모델 '익시젠(ixi-GEN)'을 활용한 AI 서비스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통신사들의 주가는 단기 실적보다 장기 전망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AI 서비스 및 신규 요금제 등으로 내년엔 본격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