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식 못 놓는 침팬지...'단장의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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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발렌시아의 비오파크 동물원에서 어미 침팬지 나탈리아가 죽은 새끼의 시신을 100일 가까이 한순간도 몸에서 떼지 않고 있다고 매체들은 보도했다.
3개월여 전 나탈리아는 새끼를 낳았지만 세상에 나온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숨을 거뒀다.
침팬지는 가까운 이의 죽음을 애도하기도 하며 나탈리아와 같은 행동이 과거 동물원이나 야생의 침팬지에게서 관찰된 적이 있다. 그러나 그 기간이 이번처럼 긴 경우는 드문 일이라 동물원 측은 나탈리아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비오파크 동물원장 미겔 카사레스는 동물의 애도도 존중돼야 한다며 "처음에는 죽은 새끼 침팬지를 보고 충격을 받던 관람객들도 우리가 왜 시신을 어미와 함께 놔두면서 관찰 중인지를 설명하면 납득한다"라고 말했다.
나탈리아는 이미 2018년에도 새끼 한 마리를 잃은 적이 있다.
침팬지와 같은 유인원은 죽음에 대해 고도로 발달한 인식을 갖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지난 2010년 발표되기도 했다. 인간과 유전자의 98%를 공유하는 영장류인 침팬지가 실제로 인간과 비슷한 방식으로 슬픔을 느낀다는 것이다.
한 연구에서는 과학자들이 죽은 새끼의 시신을 70일간 안고 쓰다듬는 어미 침팬지를 발견한 적도 있다고 CBS는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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