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증권투자가 큰 폭으로 늘면서 우리나라의 대외지급능력을 의미하는 순대외금융자산 잔액이 8310억 달러(약 1,130조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해외 증권투자가 큰 폭으로 늘면서 우리나라의 대외지급능력을 의미하는 순대외금융자산 잔액이 8,310억달러(약 1130조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준 대외금융자산(대외투자)은 2조 3,725억달러로 지난해 4분기 말(2조 3,317억달러)보다 408억달러 증가했다.

대외금융자산 중 거주자의 해외 직접투자는 지분투자를 중심으로 27억달러 감소했으나, 해외 증권투자는 469억달러 증가했다. 거래요인과 비거래요인은 각각 201억달러, 215억달러를 보였다.

대외금융부채(외국인투자)는 201억 달러 늘어난 1조 5,415억 달러를 기록했다. 증권투자는 282억 달러 증가한 9,840억 달러로 거래요인과 비거래 요인은 각각 163억 달러, 119억 달러다.

박성곤 한은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순대외금융자산 잔액 증가는 대외금융자산 잔액이 해외 증권투자와 함께 2분기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데 기인한다”며 “해외 증권투자의 경우 투자 거래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했고, 글로벌 주가 상승에 따른 주식 평가 이익도 투자 잔액 확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거주자의 해외 주식투자를 지역별로 보면 2022년 말 기준으로 미국이 61%, 유럽연합(EU)이 14.5%, 일본이 3%, 중국이 2.6%, 홍콩이 1.1% 등이었다”고 덧붙였다.

1분기 말 기준 대외채권은 1조 521억달러로, 전분기 말(1조 445억달러)보다 75억달러 증가했다.

계약 만기 1년 이하의 단기 대외채권은 36억달러 증가했다. 일반 정부의 현금과 예금이 12억달러 증가한 영향이 컸다.

장기 대외채권은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로 일반 정부, 예금취급기관, 기타 부문에서 모두 부채성 증권이 늘어 39억달러 증가했다.

대외채무는 1분기 말 기준 6,675억달러로, 전분기 말(6,725억달러)보다 51억달러 줄었다. 만기별로 단기외채가 3억달러 늘고, 장기외채가 54억달러 줄었다.

대외채권은 현재 국내 거주자의 비거주자에 대한 확정 금융 자산을 의미하며, 대외채무는 확정 금융 부채를 의미한다. 가격이 확정되지 않은 지분, 주식과 펀드, 파생상품 등은 제외된다.

이런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1분기 말 기준 3,846억달러로, 전분기 말(3,720억달러)보다 126억달러 증가했다.

대외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단기외채 비율(단기외채/준비자산)은 지난해 4분기 말 33.5%에서 올해 1분기 말 33.6%로 0.2%포인트(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외채 건전성을 나타내는 단기외채 비중(단기외채/대외채무)도 20.9%에서 21.1%로 0.2%p 올랐다.

박 팀장은 “단기외채 비중은 전분기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라며 “외채 건전성과 대외 지급 능력 개선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채영기자 chae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