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 사람 살게 될 때 무인 달 탐사선은 코미디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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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조 서울대 명예교수, 우주청 출범 계기로 사업 재검토 주장
KPS·차세대 발사체도…"창설 목표 안 맞는 우주사업 조정해야" 우주항공청 개청을 계기로 2030년 초 예정된 무인 달 탐사를 비롯한 한국의 대형 우주탐사 사업을 재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승조 서울대 명예교수(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는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가 주최한 '제1회 우주항공 리더 조찬 포럼'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우주항공청 설립의 당위성은 기업들이 능동적으로 미래 우주기술 산업화 방향을 예측해 가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새 분야를 개척해 미래세대 먹거리를 만드는 '우주경제'를 구현하자는 것"이라며 이런 창설 목표에 맞지 않는 우주 사업을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가 우선 재고 대상으로 꼽은 사업은 2030년 초 달 착륙을 목표로 개발 중인 무인 달 착륙선 사업이다.
그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주도하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2026년 우주인의 달 착륙을 통해 달 거주 가능성을 타진할 예정"이라며 "2030년대 초에는 달 주요 지역에 상당한 수의 사람들이 거주할 텐데 한국이 600㎏ 남짓 독성 있는 연소 가스를 내뿜는 무인 달 착륙선을 보내 생뚱맞은 달 탐사를 시도한다는 것은 코미디처럼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해 달 탐사 활동을 그 이전에 미리 경험하고, 2030년 무렵에는 한국도 우주인이 달에 착륙하는 계획으로 상향 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약 3조7천억원을 투입하는 한국형 위치정보시스템(KPS) 사업도 기존 위성항법시스템(GNSS) 기술이 발전하지 않는다고 보고 사업을 시작한 것 같다며 20여년 전 시작한 일본의 QZSS와 차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 세계 PNT(위치, 항법, 시각) 체계가 궤도를 점점 낮추고 있다며 신호가 강해지는 대신 부족한 커버리지를 위성 숫자로 대체하는 저궤도나 중궤도 위성군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김 교수는 2조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차세대 발사체도 기술과 가격 면에서 경쟁력 있게 목표가 설정돼야 한다며 개발 목표를 대폭 상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일 불가능하다면 누리호 개발 성공으로 로켓 기술을 확보했으니 자체 우주발사체 개발 프로그램을 멈추는 것이 국가 발전과 우주기술 산업화에 보탬 될 것"이라며 "경쟁력 없는 비싼 자체 로켓에 발목이 잡혀 한국이 우주기술 상업화 물결에 제대로 올라탈 수 없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우주항공청이 10년 후 우주산업 환경이 어떨지 예측해 사업의 진행 여부나 목표 상향 조정을 거쳐야 한다며 "미래 우주산업 환경에 맞지 않는 사업은 과감히 방향 전환해 미래지향적 과제 수행 비용 마련에 충당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우주산업이 스페이스X의 혁신으로 기존 기관이나 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는 '백설 공주와 일곱 난쟁이'와 같은 상황이라며 모두가 다시 시작점에 선 만큼 한국에도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우주산업은 인근 기술 분야 발전 없이 국제적 경쟁력 가지기 힘든데 한국은 대부분 첨단기술 분야 세계 정상 수준"이라며 "지금이라도 우주청을 중심으로 도전적 연구개발에 매진하면 우주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KPS·차세대 발사체도…"창설 목표 안 맞는 우주사업 조정해야" 우주항공청 개청을 계기로 2030년 초 예정된 무인 달 탐사를 비롯한 한국의 대형 우주탐사 사업을 재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승조 서울대 명예교수(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는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가 주최한 '제1회 우주항공 리더 조찬 포럼'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우주항공청 설립의 당위성은 기업들이 능동적으로 미래 우주기술 산업화 방향을 예측해 가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새 분야를 개척해 미래세대 먹거리를 만드는 '우주경제'를 구현하자는 것"이라며 이런 창설 목표에 맞지 않는 우주 사업을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가 우선 재고 대상으로 꼽은 사업은 2030년 초 달 착륙을 목표로 개발 중인 무인 달 착륙선 사업이다.
그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주도하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2026년 우주인의 달 착륙을 통해 달 거주 가능성을 타진할 예정"이라며 "2030년대 초에는 달 주요 지역에 상당한 수의 사람들이 거주할 텐데 한국이 600㎏ 남짓 독성 있는 연소 가스를 내뿜는 무인 달 착륙선을 보내 생뚱맞은 달 탐사를 시도한다는 것은 코미디처럼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해 달 탐사 활동을 그 이전에 미리 경험하고, 2030년 무렵에는 한국도 우주인이 달에 착륙하는 계획으로 상향 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약 3조7천억원을 투입하는 한국형 위치정보시스템(KPS) 사업도 기존 위성항법시스템(GNSS) 기술이 발전하지 않는다고 보고 사업을 시작한 것 같다며 20여년 전 시작한 일본의 QZSS와 차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 세계 PNT(위치, 항법, 시각) 체계가 궤도를 점점 낮추고 있다며 신호가 강해지는 대신 부족한 커버리지를 위성 숫자로 대체하는 저궤도나 중궤도 위성군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김 교수는 2조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차세대 발사체도 기술과 가격 면에서 경쟁력 있게 목표가 설정돼야 한다며 개발 목표를 대폭 상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일 불가능하다면 누리호 개발 성공으로 로켓 기술을 확보했으니 자체 우주발사체 개발 프로그램을 멈추는 것이 국가 발전과 우주기술 산업화에 보탬 될 것"이라며 "경쟁력 없는 비싼 자체 로켓에 발목이 잡혀 한국이 우주기술 상업화 물결에 제대로 올라탈 수 없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우주항공청이 10년 후 우주산업 환경이 어떨지 예측해 사업의 진행 여부나 목표 상향 조정을 거쳐야 한다며 "미래 우주산업 환경에 맞지 않는 사업은 과감히 방향 전환해 미래지향적 과제 수행 비용 마련에 충당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우주산업이 스페이스X의 혁신으로 기존 기관이나 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는 '백설 공주와 일곱 난쟁이'와 같은 상황이라며 모두가 다시 시작점에 선 만큼 한국에도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우주산업은 인근 기술 분야 발전 없이 국제적 경쟁력 가지기 힘든데 한국은 대부분 첨단기술 분야 세계 정상 수준"이라며 "지금이라도 우주청을 중심으로 도전적 연구개발에 매진하면 우주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