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강형욱 '침묵'...직장 괴롭힘 진위는?
'개통령'(개+대통령)이라고 불리며 큰 인기를 끌어온 훈련사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를 둘러싼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점점 커지고 있다.

강 대표가 상습적으로 보듬컴퍼니 직원들을 괴롭혔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강 대표는 침묵을 지키는 중이고, 추가 폭로는 계속 나오고 있다.

강 대표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은 최근 한 구직 플랫폼에 올라온 보듬컴퍼니에 대한 후기 글에서 시작됐다.

지난달에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이 후기는 "여기(보듬컴퍼니) 퇴사하고 정신과에 계속 다님(공황장애, 불안장애, 우울증 등)", "부부관계인 대표이사의 지속적인 가스라이팅, 인격 모독, 업무 외 요구사항 등으로 정신이 피폐해짐" 등의 내용이 담겼다.



작성자는 보듬컴퍼니 경영진이 직원들에게 카카오톡을 설치하지 못하게 하고 지정된 메신저만 쓰게 했으며 경영진 욕을 하는지 메시지를 감시했다고 주장했다. 또 강 대표가 '메신저를 감시해도 된다'는 동의서를 직원들이 작성하게 강제했다고도 밝혔다.

그러나 보듬컴퍼니에 관한 부정적인 후기는 이 한 건 만이 아니었다. 해당 구직 플랫폼에는 보듬컴퍼니에 대한 후기가 총 25건 게재됐는데, 평점이 5점 만점에 1.8점에 불과하고 2019년부터 1점짜리 부정적 후기가 남았다.

최근 보듬컴퍼니가 폐업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이 후기들이 SNS상에서 널리 퍼졌고 언론에 보도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해당 구직 플랫폼은 실제 회사에 재직했는지 인증하지 않고도 글을 남길 수 있어서 사실 여부를 확신할 수 없다. 이후 새로운 폭로도 이어졌다.

지난 20일에는 강 대표의 유튜브 동영상에 한 이용자가 댓글로 "쉬는 날 과한 심부름을 시키거나 폭염 폭설에 중노동을 지시하거나 보호자 면전에서 모욕을 주거나 인격을 폄하한 경우 등 더한 것이 많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훈련소에 맡긴 개의 견주가 입금을 조금이라도 늦게 하면 (강 대표가) 그 시간부터 개밥을 주지 말라고 했다"는 글까지 올라왔다.

연합뉴스는 보듬컴퍼니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고객 사정으로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안내 음성만 나오고 통화할 수 없었다. 보듬컴퍼니는 웹사이트에 올해 6월 30일 반려견 교육 서비스를 전면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이에 강 대표가 출연하는 KBS 방송 '개는 훌륭하다"는 지난 20일 방송을 결방하기로 당일 결정했다. KBS는 이 프로그램을 다음 주에도 결방할지 또는 출연자를 교체할지 등을 결정하지 못한 채 강 대표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강 대표는 이달 25∼26일 강원 정선군 하이원 리조트에서 열리는 반려견 행사 '댕댕트래킹 2024'에도 불참하기로 했다. 이 행사의 공동 주최사였던 보듬컴퍼니 역시 손을 뗐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