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RE100 대표 "한국 태양광 장벽은 규제…풀면 가격도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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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탄소문제의 해결책 아냐…전력망에 재생에너지 포함해야"
"한국, 영국과 해상풍력 조건 비슷…기후위기, 정치적 이슈와 구분해야"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운동을 벌이는 국제 민간단체 '더 클라이밋 그룹'(The Climate Group)의 헬렌 클락슨 대표는 21일 "한국에서 태양광 발전의 장벽은 규제"라며 "이를 제거함으로써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클락슨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가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국은 북미나 유럽에 비해 지리적·기후적 특성상 재생에너지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서 RE100 목표 달성에도 다른 국가들에 비해 도전적인 측면이 있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클락슨 대표는 "원자력은 탄소를 줄일 수 있는 중요한 발전원이었고 전 세계적으로 계속해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원전을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보다는 원전 건설·종료 등과 관련한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해 원전이 탄소 문제에 대한 쉬운 해결책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락슨 대표는 이날 롯데호텔에서 더 클라이밋 그룹이 개최한 '아시아 재생에너지 성장 포럼'에 참석해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이후 아시아 지역의 재생에너지 로드맵 등에 대해 논의했다.
다음은 클락슨 대표와의 일문일답.
-- 한국은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자동차, 철강, 반도체 등의 제조업 기반이다.
간헐적이고 불안정한 특성을 지닌 재생에너지가 한국의 산업 구조에 적합할까.
▲ 전체 에너지 시스템을 변혁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재생에너지를 도입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재생에너지에 대해 한 가지 문제에만 집중하면서 재생에너지 추진을 늦추고 있는 것 같다.
한발 물러서서 전체 에너지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 한국 정부와 기업들의 RE100 준비 상황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 한국 정부와 RE100 캠페인의 소프트웨어에 대해 매우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
한국의 RE100 회원들은 연간 60TWh(테라와트시) 이상의 전기를 사용하며, 이는 한국 전체 전력 수요의 약 10%에 해당한다.
기업들이 RE100에 전념하고 있지만, 에너지를 조달하는 데 많은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
RE100 회원들은 한국이 재생에너지에서 어려운 시장 중 하나라고 한다.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이 재생에너지다.
2040∼2050년에 원자력이 혼합될 수도 있지만 그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다.
가능한 한 빨리 재생에너지를 전력망에 포함하는 전환이 필요하다.
--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원전과 재생에너지의 조화를 어떻게 꾀해야 할까.
▲ 원자력은 건설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비용이 매우 많이 든다.
2040년이 돼서 '해결책은 원자력'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원자력만으로는) 2040년까지 탄소를 줄이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에너지원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에너지 믹스와 수요를 이해하면서 가능한 한 빠르게 탄소를 줄여야 한다.
-- 한국은 북미나 유럽에 비해 지리·기후상으로 재생에너지를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기업에는 비용 부담이 된다.
▲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지만, 연원을 추적해보면 화석 연료 회사들이다.
예를 들어 한국은 해상풍력 발전의 조건이 영국과 매우 비슷하다.
한국의 풍력 자원이 실제로 더 좋을 가능성도 있다.
비가 많이 오고 바람이 많이 분다.
태양광 발전을 영국과 비교해도 한국에는 햇빛이 더 잘 든다.
하지만 한국에서 태양광 발전에 장벽이 되는 것은 규제다.
한국에는 가정이나 도로 근처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수 없다는 규제가 있다.
반면 영국에서는 지붕 위, 주차장, 쇼핑센터 등에 태양광 패널을 빠르게 배치하고 있다.
이런 규제를 제거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가격을 낮출 수 있다.
한국 정부는 최근 2030년까지 연평균 설비용량 6GW(기가와트)의 재생에너지 발전 시설을 보급한다고 밝혔다.
가격이 내려가는 긍정적인 사이클이 시작될 것이다.
--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무탄소에너지(CFE)와 RE100 간 균형은 어떻게 맞춰야 하나.
▲ 단순히 저울 한쪽에는 재생에너지를, 다른 한쪽에는 원자력을 놓고 생각하면 안 된다.
전체 시간표를 생각해야 한다.
모두가 소형모듈원자로(SMR)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이건 아직 존재하지 않고 아무도 배치하지 않았다.
하지만 탄소 문제를 해결해줄 새로운 에너지(재생에너지)가 여기에 있고 엄청나게 저렴하다.
그저 시장 조건을 조성하면 된다.
-- 원자력이 탄소배출 감소에 도움이 된다고 보는가.
▲ 원자력은 탄소를 줄이는 데 매우 중요한 소스이고, 전 세계적으로 역할을 계속할 것이다.
원전 폐쇄를 주장하기보다는 원전 건설 등에 드는 시간과 비용에 대해 실용적으로 얘기하려고 한다.
본질적으로 앞으로는 원자력의 양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기술들을 배치해야 한다.
-- 한국에서는 정권에 따라 원전과 재생에너지 정책에 대한 접근이 다르다.
▲ 정치보다 기후가 더 큰 문제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영국에서는 기후 문제에 대한 초당적이고 폭넓은 합의가 있었다.
최대한 정치적 이슈와 구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이해하고, 시장이 어떻게 형성되어야 할지를 생각해야 한다.
/연합뉴스
"한국, 영국과 해상풍력 조건 비슷…기후위기, 정치적 이슈와 구분해야"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운동을 벌이는 국제 민간단체 '더 클라이밋 그룹'(The Climate Group)의 헬렌 클락슨 대표는 21일 "한국에서 태양광 발전의 장벽은 규제"라며 "이를 제거함으로써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클락슨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가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국은 북미나 유럽에 비해 지리적·기후적 특성상 재생에너지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서 RE100 목표 달성에도 다른 국가들에 비해 도전적인 측면이 있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클락슨 대표는 "원자력은 탄소를 줄일 수 있는 중요한 발전원이었고 전 세계적으로 계속해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원전을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보다는 원전 건설·종료 등과 관련한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해 원전이 탄소 문제에 대한 쉬운 해결책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락슨 대표는 이날 롯데호텔에서 더 클라이밋 그룹이 개최한 '아시아 재생에너지 성장 포럼'에 참석해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이후 아시아 지역의 재생에너지 로드맵 등에 대해 논의했다.
다음은 클락슨 대표와의 일문일답.
-- 한국은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자동차, 철강, 반도체 등의 제조업 기반이다.
간헐적이고 불안정한 특성을 지닌 재생에너지가 한국의 산업 구조에 적합할까.
▲ 전체 에너지 시스템을 변혁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재생에너지를 도입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재생에너지에 대해 한 가지 문제에만 집중하면서 재생에너지 추진을 늦추고 있는 것 같다.
한발 물러서서 전체 에너지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 한국 정부와 기업들의 RE100 준비 상황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 한국 정부와 RE100 캠페인의 소프트웨어에 대해 매우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
한국의 RE100 회원들은 연간 60TWh(테라와트시) 이상의 전기를 사용하며, 이는 한국 전체 전력 수요의 약 10%에 해당한다.
기업들이 RE100에 전념하고 있지만, 에너지를 조달하는 데 많은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
RE100 회원들은 한국이 재생에너지에서 어려운 시장 중 하나라고 한다.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이 재생에너지다.
2040∼2050년에 원자력이 혼합될 수도 있지만 그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다.
가능한 한 빨리 재생에너지를 전력망에 포함하는 전환이 필요하다.
--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원전과 재생에너지의 조화를 어떻게 꾀해야 할까.
▲ 원자력은 건설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비용이 매우 많이 든다.
2040년이 돼서 '해결책은 원자력'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원자력만으로는) 2040년까지 탄소를 줄이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에너지원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에너지 믹스와 수요를 이해하면서 가능한 한 빠르게 탄소를 줄여야 한다.
-- 한국은 북미나 유럽에 비해 지리·기후상으로 재생에너지를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기업에는 비용 부담이 된다.
▲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지만, 연원을 추적해보면 화석 연료 회사들이다.
예를 들어 한국은 해상풍력 발전의 조건이 영국과 매우 비슷하다.
한국의 풍력 자원이 실제로 더 좋을 가능성도 있다.
비가 많이 오고 바람이 많이 분다.
태양광 발전을 영국과 비교해도 한국에는 햇빛이 더 잘 든다.
하지만 한국에서 태양광 발전에 장벽이 되는 것은 규제다.
한국에는 가정이나 도로 근처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수 없다는 규제가 있다.
반면 영국에서는 지붕 위, 주차장, 쇼핑센터 등에 태양광 패널을 빠르게 배치하고 있다.
이런 규제를 제거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가격을 낮출 수 있다.
한국 정부는 최근 2030년까지 연평균 설비용량 6GW(기가와트)의 재생에너지 발전 시설을 보급한다고 밝혔다.
가격이 내려가는 긍정적인 사이클이 시작될 것이다.
--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무탄소에너지(CFE)와 RE100 간 균형은 어떻게 맞춰야 하나.
▲ 단순히 저울 한쪽에는 재생에너지를, 다른 한쪽에는 원자력을 놓고 생각하면 안 된다.
전체 시간표를 생각해야 한다.
모두가 소형모듈원자로(SMR)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이건 아직 존재하지 않고 아무도 배치하지 않았다.
하지만 탄소 문제를 해결해줄 새로운 에너지(재생에너지)가 여기에 있고 엄청나게 저렴하다.
그저 시장 조건을 조성하면 된다.
-- 원자력이 탄소배출 감소에 도움이 된다고 보는가.
▲ 원자력은 탄소를 줄이는 데 매우 중요한 소스이고, 전 세계적으로 역할을 계속할 것이다.
원전 폐쇄를 주장하기보다는 원전 건설 등에 드는 시간과 비용에 대해 실용적으로 얘기하려고 한다.
본질적으로 앞으로는 원자력의 양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기술들을 배치해야 한다.
-- 한국에서는 정권에 따라 원전과 재생에너지 정책에 대한 접근이 다르다.
▲ 정치보다 기후가 더 큰 문제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영국에서는 기후 문제에 대한 초당적이고 폭넓은 합의가 있었다.
최대한 정치적 이슈와 구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이해하고, 시장이 어떻게 형성되어야 할지를 생각해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