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기구 통전부 없어졌지만 '핵심' 김영철·리선권 건재한 듯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남 기구 '정리' 지시 이후 '통일전선부'(이하 통전부)가 없어졌지만 핵심 인사인 김영철·리선권의 위상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통일부가 21일 평가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통전부 명칭이 없어졌으나) 옛 통전부 핵심 인사인 김영철 고문과 리선권 부장이 여전히 건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지난 8일 노동신문에 실린 김기남 전 노동당 선전담당 비서 국가장례위원회 명단을 근거로 들었다.

이 당국자는 "위원 명단 배치를 보면 김영철은 정치국 후보위원들 속에, 리선권은 당 전문부서 부장들 사이에 있다"며 두 사람이 자기 위치를 지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전날 언론간담회에서 북한의 '2국가론'과 '통일 지우기'를 언급하며 통전부가 '노동당 중앙위 10국'으로 이름을 바꾸고 심리전 중심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노동당 조직구조에서 '국'은 전문부서 아래 조직이라는 점에서 통전부를 10국으로 조정한 것은 조직 축소와 위상 격하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김영철·리선권이 건재하다면 통전부 조직 변화를 위상 약화로 단정할 수 없다고 통일부 당국자는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김영철·리선권의 현재 직책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통전부 개편에 따른 위상 변화를 정확히 평가하려면 구체적인 업무 조정 결과와 인사를 파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남 기구 통전부가 없어지면서 대남 업무는 외무성으로 이관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통일부는 추정했다.

이미 북한은 지난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 불허 방침을 밝힐 때 외무성 국장 명의로 담화를 발표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