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때문에 가정 파탄 생각 나서"…경찰, 추가 조사
전주 세월호 분향소에 불 지른 60대 "종교시설인줄 알고 방화"
전북 전주의 세월호 분향소에 불을 지른 혐의로 붙잡힌 60대가 경찰 조사에서 혐의 일부를 인정했다.

21일 전주완산경찰서에 따르면 일반물건 방화 혐의를 받는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종교시설인 줄 알고 불을 질렀다"고 방화 혐의를 시인했다.

A씨는 "종교 때문에 가정이 파탄이 났는데, 세월호 천막을 보니까 그 종교 생각이 나서 불을 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경찰은 세월호 분향소가 10년째 같은 자리에 있었던 점 등을 고려해 A씨의 범행 동기에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밝히기 위해 이날 추가 조사를 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주 세월호 분향소는 참사 4개월 뒤인 2014년 8월께 설치됐다.

이후 세월호 관련 활동가들에 의해 한 차례 자진 철거됐다가 세월호 4주기에 재설치됐다.

A씨는 지난 19일 오후 8시 30분께 전주 풍남문 광장에 세워진 세월호분향소에 라이터를 이용해 불을 낸 뒤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범행 20여시간만인 다음 날 오후 4시 30분께 풍남문 광장 인근에서 A씨를 붙잡았다.

그는 일정한 주거지 없이 풍남문 광장 근처에서 노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