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창사 이후 첫 적자를 낸 이마트가 올 1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는 상품 가격을 낮춘 ‘본업 강화’ 전략이 먹혀들어 가면서 방문객 수가 늘어난 게 주요인으로 꼽힌다.

이마트는 1분기 영업이익(별도기준)이 9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9% 늘었다고 16일 공시했다. 매출은 1% 증가한 4조2030억원이다. 올해 주요 생필품을 최저가 수준에 판매한다는 ‘가격파괴 선언’을 한 이마트는 직소싱과 대량 매입, 제조사와의 협업 등을 확대해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이에 1분기 이마트 방문 고객 수는 83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

이마트 실적을 견인한 건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다.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저렴한 대용량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작년 1분기보다 방문객이 7.5% 증가했다. 매출은 9157억원으로 11.9% 늘었고, 영업이익은 306억원으로 313.5%나 급증했다.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기준으로 보면 이마트의 1분기 전체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1% 늘어난 7조2067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245% 증가한 471억원이다. 오프라인 매장의 선전에도 이마트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높지 않은 이유는 e커머스, 편의점, 건설 등 ‘적자’ 계열사들 때문이다.

SSG닷컴, G마켓 등 e커머스 계열사는 각각 139억원, 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전년도 1분기보다 적자 규모는 줄었다. 편의점 계열사 이마트24의 영업손실은 39억원에서 131억원으로 커졌다. 신세계건설도 올 1분기 적자폭이 작년 1분기 대비 189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