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항노화 치료제 시장 연평균 17.5% 성장할 것”
세계 항노화 산업이 올해부터 성장해 연평균 성장률이 17.5%에 달할 것이란 보고서가 나왔다.

삼정KPMG는 16일 ‘피할 수 없다면 맞서라, 노화의 종말‘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병·의원에서 취급하는 미용시술과 관련 의료기기(피부미용 부문), 의약품·치료제(전신치료 부문) 시장을 분석했다.

삼정KPMG는 미용의료 부문에 대해 소비 연령대가 낮아지고, 남성소비자도 늘어나면서 일상 생활에 지장이 적고 통증이 없는 시술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침습·최소침습 트렌드가 부상하면서 에너지 기반 미용 의료기기(EBD), 미용주사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고 봤다.

최근 3년간 국내외 주요 EBD 기업 연평균 성장률은 45%를 웃돈다. EBD는 과거엔 쏠타 메디컬의 써마지, 머츠의 울쎄라 등이 대표적이었으나 높은 가격 탓에 시장 침투가 더뎠다. 이후 클래시스의 슈링크, 원텍의 올리지오 등 국내 장비가 출시되면서 대중화를 견인했다는 평가다.

주사나 캐뉼라를 이용한 최소침습 분야는 이른바 미용주사로 불리는 보툴리눔 톡신, 필러, 스킨부스터 등이 대표적이다. 톡신과 필러가 간편한 시술방식과 빠른 효과, 적은 부작용으로 가장 대중화돼 전체 미용의료 시술 중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게 삼정KPMG의 분석이다. 이 회계법인은 "톡신 기업들은 스킨부스터 시장으로 비중을 옮겨가고 있다"며 "국내 톡신 시장점유율 1위인 휴젤은 차세대 제형 톡신을 개발하며 스킨부스터, 리프팅실 등 다수의 안면미용 제품군을 출시하고 있으며, LG화학 등 대기업과 동국제약 등 제약사도 스킨부스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고 했다.

전신치료 부문에서는 글로벌 항노화 치료제 시장이 올해부터 연평균 17.5%로 성장해 2031년 24억7000만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노화 증상 해결을 비롯해 역노화 등 선제적인 방향으로 노화 치료가 시도되면서 노화방지 신약(노화세포 제거, 노화세포 분비물 억제), 역노화 바이오 치료제(세포 리프로그래밍) 등이 각광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항노화 산업의 주요 기업들에게 향후 전략 수립의 방향을 제시했다. 미용 의료기기 기업들의 경우 국내보다 시술가격이 높아 수익성이 좋은 해외 진출이 필수적이며, 특히 중국, 남미, 미국에 진출 전략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들이 경쟁 우위에 있을 것으로 봤다. 해외 오리지널 장비들을 참고해 개발하는 것에서 나아가, 국내 기업에 제기된 특허소송에 따른 과다 경비 부담, 로열티 지급 비용 등을 고려해 오리지널 장비를 개발해야 한다고도 제언했다. 적응증을 확대해 신체 관련 의료기기로 라인업을 강화하는 전략도 유효하다고 봤다.

삼정KPMG 제약·바이오산업 리더인 박상훈 파트너는 “노화 증상을 치료의 대상으로 보는 시각이 증가하는 가운데 국내외 기업들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빠르게 포착해야 한다”라며 “항노화 치료제 기업들은 초기 파이프라인 부족을 개선하기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며, 그간 공동개발을 주로 해왔던 협업은 향후 라이센싱, 마케팅, 생산(CMO) 등 다양한 측면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