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료 방송 가입자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 이용이 늘면서 유료 방송을 해지하는 ‘코드 커팅’ 현상이 국내서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사와 사진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사와 사진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3년도 하반기 유료 방송 가입자 수와 시장점유율을 16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유료 방송 가입자 수는 3631만106명으로 전기 대비 3만7389명(0.1%) 감소했다. 2015년 하반기 유료 방송 가입자 수를 조사한 이후로 처음 줄어들었다.

인터넷TV(IPTV) 가입자는 2092만5902명으로 전체 57.63%에 달했다. 다른 유료 방송과 달리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점차 증가 폭이 줄어드는 추세다. 2020년 하반기 IPTV 가입자의 전기 대비 증가율은 4.38%에 달했지만 2022년 하반기에는 1.79%, 작년 하반기에는 0.54%로 감소했다.

케이블TV(SO) 가입자는 1254만1500명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0.71% 줄었다. 위성방송은 284만2704명으로 2.04% 감소했다.




사업자별로는 KT가 882만7392명(24.31%)으로 가장 많았고 SK브로드밴드(IPTV) 668만4857명(18.41%), LG유플러스 541만3653명(14.91%), LG헬로비전 361만9909명(9.97%), KT스카이라이프 284만2704명(7.83%) 순이었다.

작년 5월 도입된 기술 중립 서비스의 가입자는 작년 12월 기준 7만7825명으로 집계됐다. 기술 중립 서비스는 유료 방송 사업자가 IPTV, 케이블TV, 위성방송 등 기술 유형과 관계없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과기정통부는 “유료 방송 사업자 가운데 가장 먼저 서비스를 도입한 SK브로드밴드 케이블TV는 작년 하반기 가입자와 점유율이 주요 케이블TV 5개 사업자(MSO) 가운데 유일하게 증가했다”며 “기술 중립 서비스가 확산할 수 있도록 중소 SO를 대상으로 기술 중립 서비스를 위한 셋톱박스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