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파운드의 기적'…세이브더칠드런, 창립 105주년 모금 이벤트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올해 창립 105주년을 맞아 이달 말까지 '5파운드의 데이'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세이브더칠드런 창립의 계기가 된 5파운드를 기념하기 위한 행사다.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창에 '5파운드의 벌금'을 적어 #9595로 전송하면 된다.

문자 1건당 5파운드를 상징하는 5천원의 후원금이 보내지며, 이는 분쟁과 재난·재해로 생존을 위협받는 전 세계 아동들의 긴급구호를 위해 사용된다.

세이브더칠드런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후원 인증 이벤트에 참여하면 추첨을 통해 5명에게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증정한다.

5파운드는 세이브더칠드런 설립자인 영국 출신 에글렌타인 잽(1876∼1928)을 대신해 담당 검사가 내준 벌금의 액수다.

잽은 1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인 지난 1919년 5월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서 팔다리가 앙상하게 드러난 오스트리아 어린이의 모습이 담긴 전단을 배포하다 체포됐다.

당시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연합국의 봉쇄정책으로 극심한 가난에 허덕이고 있었다.

잽은 전쟁 때문에 고통받고 굶주린 아동은 일단 구해야 한다는 생각이었지만 '적국을 돕는 배신자'로 법에 따라 실형을 살거나 무거운 벌금을 물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된 것.
잭의 취지에 공감한 검사는 벌금 5파운드만을 구형한 뒤 이를 대납했고, 이는 세이브더칠드런 최초의 후원금으로 기록됐다.

잽은 같은 해 5월 19일 '세이브더칠드런 펀드'를, 이듬해인 1920년 1월 '국제 세이브더칠드런 펀드 연합'을 공식 출범시켰다.

이후 세이브더칠드런은 인종과 국경, 종교, 이념을 초월해 현대사의 비극이 발생한 다양한 현장에서 120여 개국 어린이를 돕는 세계 최대 독립기구로 성장했다.

지난해 115개국에서 아동 1천545만명 등 총 2천802만명을 대상으로 우리 돈 약 1천870억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펼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