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16일부터 사흘간 벡스코에서 ‘2024 글로벌 헬스케어 위크’를 연다. 복지 및 재활과 항노화, 뷰티 분야 등 세 종류의 전시회를 통합해 여는 행사로 올해 150개 회사가 참여한다. KOTRA가 중국과 싱가포르 등 해외 30개 기업 바이어를 초청한 수출상담회도 함께 열린다.
부산시가 도시 주요 인프라에 블록체인 기술을 입히는 실험에 나섰다. 2019년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사업으로 시작한 관련 생태계 육성 사업이 새로운 시장 개척으로 이어지고 있다.부산시는 전날 시민플랫폼 시범사업 출범식을 열었다고 15일 밝혔다. 시민플랫폼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금융, 민간, 공공 서비스를 지역화폐인 ‘동백전’ 앱에 통합 제공하는 서비스다.탈중앙화 신원 증명(DID) 기반의 디지털 시민증을 발급해 다자녀 교육지원포인트나 청년 만원 문화패스 등과 같은 정책자금 지원 창구로 활용하고, 지도 기반의 생활권 주변 공공시설 정보 및 예약 서비스를 제공한다. 외국인용 동백전인 ‘부산페이’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향후 임산부 카드 등으로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시민플랫폼은 BNK 부산은행이 30억원을 투자해 개발했다. 은행이 나서서 ‘당장 돈이 되지 않는’ 사업에 투자한 이유는 데이터 때문이다. 은행 측은 금융 데이터와 더불어 시민플랫폼에서 발생하는 비금융 데이터를 확보해 지역 특화 사업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김진한 부산은행 디지털금융본부 상무는 “부산 시민과 연간 1800만 명의 방문객 데이터를 다루게 된다”며 “시민플랫폼이라는 지역 특화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부산시는 부산항만공사와 블록체인 특화 클러스터 조성 사업도 추진한다. 항만 연관 사업과 블록체인 기술을 융합하는 것으로, 시는 부산항에 적용해온 ‘체인포털 시스템’을 고도화할 계획이다.부산항만공사는 그동안 개발·적용한 환적운송시스템(TSS), 트럭예약시스템(VBS), 항만안전강화시스템, 전자인수도증 등으로 상당한 성과를 냈다. 지난해 환적운송시스템 활용 건수는 20만1472TEU 규모로, 2022년 대비 1029% 증가했다. VBS 적용으로 예약 준수 건수는 같은 기간 4866박스에서 5만9549박스로 1223% 급증했다.부산항만공사는 선사, 운송사, 트럭기사, 창고 등 항만 관련 이해관계자 정보를 한데 모으는 블록체인 기반의 정보 공유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개발한 모든 시스템을 통합하는 차원이다. 비공개 정보 중 ‘내 정보’만 꺼내 쓸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회사 기밀 누출을 우려해 정보 공개를 꺼리는 기업과 항만 관계자들의 참여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부산시는 2019년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시작으로 블록체인 대학 정보통신기술(ICT) 연구센터 육성, 블록체인 기업 집적 인프라 구축 등의 사업을 벌여 왔다. 시 관계자는 “스타트업, 벤처캐피털(VC) 등 투자사를 연결하는 사업에 상당히 많은 기업과 투자사가 몰리고 있다”며 “시민플랫폼과 디지털자산거래소, 부산항 프로젝트 등으로 블록체인 관련 기업의 활동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밝혔다.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경상북도가 구미시와 경산시를 글로벌 로봇 제조업의 핵심 기지로 육성하기로 했다. 구미를 첨단로봇 부품과 서빙·물류 로봇 기지로, 경산을 웨어러블·헬스케어·재활 로봇 기지로 특화한다는 구상이다.경상북도는 산업통상자원부의 로봇플래그십 사업에 선정돼 사업비 19억원을 확보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산업부의 지능형 로봇 보급 및 확산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로봇플래그십 사업은 지역특화 로봇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게 목표다. 도는 기존 로봇 기업을 성장시키고, 로봇 제품의 시장 안착과 새 기업의 시장 유입을 유도하는 종합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구미시에는 로봇산업 앵커기업인 LG전자, 인탑스가 있다. 케이알엠 등 첨단로봇 부품기업이 25곳에 이른다. 언제든 로봇으로 업종을 전환해 다각화할 수 있는 반도체 기업 178곳, 전자부품사 450곳, 통신기술 기업 195곳 등이 있다. 글로벌 로봇 스타트업인 베어로보틱스도 구미 인탑스 등을 통해 서빙 로봇을 생산할 정도다. 도와 구미시는 이들 기업을 중심으로 서비스 로봇 첨단 부품 개발과 수요 연계형 기업을 중점 발굴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구미를 세계 최고의 부품 공급 기지로 만드는 게 목표다.경산시에선 FRT로보틱스의 근력보조 로봇과 운동보조 로봇, 재활 로봇 기업들이 지원기관과 함께 헬스케어·웨어러블 로봇 실증 보급사업을 진행 중이다. 경상북도는 경산에 제조업 현장의 업무 효율 개선을 위한 웨어러블 로봇과 재활 의료와 연계한 헬스케어·재활 로봇을 실증·보급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시제품 제작 및 디자인도 지원할 계획이다.이정우 도 메타버스과학국장은 “서비스 로봇과 웨어러블·헬스케어·재활 로봇 분야에서 경북이 부품은 물론 완제품 로봇의 글로벌 기지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구미=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경북 포항시가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2차전지산업 육성을 위한 조례를 마련해 기업 지원에 본격 나선다고 15일 밝혔다.포항시의회는 지난 1일 314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시가 발의한 ‘2차전지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가결했다. 이 조례는 경상북도와 전라북도, 충청북도, 울산시 등 광역지자체엔 마련돼 있다. 기초의회가 이를 통과시킨 건 포항시가 처음이다.포항시 조례는 2차전지산업 종합계획 수립·시행과 실태조사, 전문인력 양성, 기업 유치 및 지원, 엑스포·전시회 개최, 기반시설 구축, 산학연 협력체계 구축, 특화단지 지원 등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2차전지산업의 날’을 지정하고 관련 행사를 열거나 유공자 포상을 할 수 있다는 내용도 들어있다.포항에는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와 영일만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등 많은 2차전지 기업이 있다. 포항시는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7월 ‘2차전지 양극재 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됐다.포항시는 2030년까지 영일만과 블루밸리 등 636만㎡ 규모로 조성하는 2차전지 특화단지에서 100만t의 양극재를 생산해 총매출 100조원을 달성한다는 청사진을 마련했다. 새로 생기는 일자리는 5만6798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시장은 “2차전지 특화단지가 제철산업 1번지 포항에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이라며 “2차전지산업을 통해 새로운 에너지 혁신을 이끌겠다”고 말했다.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