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대박' 입소문에 돈 엄청 몰리더니…돌변한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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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적금 자취 감춘다
카뱅 한달적금 연 8%→7% 인하
우리은행도 7%→5.5%로 낮춰
가계대출 억제 정책 지속되는데
수신은 늘어 경쟁 필요성 낮아져
카뱅 한달적금 연 8%→7% 인하
우리은행도 7%→5.5%로 낮춰
가계대출 억제 정책 지속되는데
수신은 늘어 경쟁 필요성 낮아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연 8%’라는 높은 금리를 앞세워 인기를 끌었던 ‘한달적금’ 상품의 최고금리를 최근 연 7%까지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들도 연초에 앞다퉈 선보인 고금리 특판적금 상품을 최근엔 내놓지 않고 있다. 올 들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은행으로 몰리면서 은행들이 굳이 높은 금리를 내세울 필요가 없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3일부터 한달적금의 최고금리를 연 8%에서 연 7%로 인하했다. 만기가 31일인 카카오뱅크의 한달적금은 높은 금리와 직관적이면서도 재미를 가미한 적금 납입 구조로 인기를 끌며 작년 10월 출시 이후 11일 만에 100만좌가 개설된 ‘히트상품’이다.
카카오뱅크는 같은날 다른 고금리 적금 상품인 ‘26주 적금’의 최고금리도 연 6%에서 연 5.5%로 낮췄다. 26주 적금은 26주 동안 매주 납입 금액이 동일하게 늘어나는 상품으로, 작년 11월 이미 최고금리가 연 7%에서 연 6%로 낮아진 데 이어 이번에 한 차례 더 인하됐다.
카카오뱅크가 이처럼 고금리 적금 상품의 금리를 줄줄이 인하하는 이유는 굳이 높은 금리를 내세우지 않아도 수신 자금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리가 연 0.1%에 불과해 은행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되는 저원가성예금이 빠르게 늘었다.
카카오뱅크의 전체 수신 잔액은 작년 말 47조1000억원에서 지난 3월 말 53조원으로 3개월 사이 12.5%(5조9000억원)나 늘었는데, 이 기간 저원가성예금만 4조원 증가했다.
시중은행들도 고금리 적금 상품의 금리를 줄줄이 인하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창립 125주년을 맞아 지난 1월 4일 ‘우리 퍼스트 정기적금’의 최고금리를 연 7%로 책정했지만, 지난 2월 1일부터 금리를 연 6%로 낮추더니 현재는 연 5.5%까지 인하했다.
신한은행도 특판으로 작년 11월 출시한 최고 연 9% 금리의 ‘패밀리 상생 적금’이 완판된 이후 비슷한 유형의 고금리 적금 상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처럼 은행권에서 고금리 적금 상품을 찾기 어려워진 것은 은행에 예치된 수신 자금이 이미 크게 늘고 있는 점과 함께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이 꼽힌다. 은행은 예·적금으로 유치한 자금으로 대출을 내줘 이자이익을 남기는 구조로 영업을 하는데, 가계대출 억제 정책으로 대출을 많이 내줄 수가 없으니 굳이 경쟁적으로 자금을 모을 필요성이 낮아진 것이다.
국내 5대 시중은행들은 지난 1월 올해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을 2% 내로 관리하겠다는 계획을 금융당국에 보고한 바 있다.
정의진 기자 justin@hankyung.com
시중은행들도 연초에 앞다퉈 선보인 고금리 특판적금 상품을 최근엔 내놓지 않고 있다. 올 들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은행으로 몰리면서 은행들이 굳이 높은 금리를 내세울 필요가 없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3일부터 한달적금의 최고금리를 연 8%에서 연 7%로 인하했다. 만기가 31일인 카카오뱅크의 한달적금은 높은 금리와 직관적이면서도 재미를 가미한 적금 납입 구조로 인기를 끌며 작년 10월 출시 이후 11일 만에 100만좌가 개설된 ‘히트상품’이다.
카카오뱅크는 같은날 다른 고금리 적금 상품인 ‘26주 적금’의 최고금리도 연 6%에서 연 5.5%로 낮췄다. 26주 적금은 26주 동안 매주 납입 금액이 동일하게 늘어나는 상품으로, 작년 11월 이미 최고금리가 연 7%에서 연 6%로 낮아진 데 이어 이번에 한 차례 더 인하됐다.
카카오뱅크가 이처럼 고금리 적금 상품의 금리를 줄줄이 인하하는 이유는 굳이 높은 금리를 내세우지 않아도 수신 자금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리가 연 0.1%에 불과해 은행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되는 저원가성예금이 빠르게 늘었다.
카카오뱅크의 전체 수신 잔액은 작년 말 47조1000억원에서 지난 3월 말 53조원으로 3개월 사이 12.5%(5조9000억원)나 늘었는데, 이 기간 저원가성예금만 4조원 증가했다.
시중은행들도 고금리 적금 상품의 금리를 줄줄이 인하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창립 125주년을 맞아 지난 1월 4일 ‘우리 퍼스트 정기적금’의 최고금리를 연 7%로 책정했지만, 지난 2월 1일부터 금리를 연 6%로 낮추더니 현재는 연 5.5%까지 인하했다.
신한은행도 특판으로 작년 11월 출시한 최고 연 9% 금리의 ‘패밀리 상생 적금’이 완판된 이후 비슷한 유형의 고금리 적금 상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처럼 은행권에서 고금리 적금 상품을 찾기 어려워진 것은 은행에 예치된 수신 자금이 이미 크게 늘고 있는 점과 함께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이 꼽힌다. 은행은 예·적금으로 유치한 자금으로 대출을 내줘 이자이익을 남기는 구조로 영업을 하는데, 가계대출 억제 정책으로 대출을 많이 내줄 수가 없으니 굳이 경쟁적으로 자금을 모을 필요성이 낮아진 것이다.
국내 5대 시중은행들은 지난 1월 올해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을 2% 내로 관리하겠다는 계획을 금융당국에 보고한 바 있다.
정의진 기자 just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