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체계 개편은 전문가·전공의 의견 들어야"
의학회, '의원서도 전공의 수련' 추진에 "군사작전하듯 개편"
대한의학회는 14일 전공의들이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도 수련할 수 있게 하는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 '네트워크 수련체계' 개편안을 두고 "군사작전하듯 추진한다"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의학회는 앞서 12일 전문의 수련을 담당하는 26개 전문과목 학회 대표와 긴급 회의한 결과를 담은 이러한 입장문을 이날 발표했다.

이들은 수련체계 개편안을 보도자료와 언론을 통해 처음 접했다면서 "졸속행정에 깊은 분노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는 전공의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온갖 법적 협박과 위협을 일삼아 왔고, 이에 따라 전공의들은 의료현장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군사작전 하듯이 수련체계를 개편하려는 것은 전공의들의 존재를 무시하는 몰지각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전문과목 학회의 전문성과 역할을 무시하고, 수련을 담당하지도 않는 비전문가들이 모여 수련체계 개편을 발표하는 것은 의료시스템을 부정하고 파괴하는 것"이라며 "전공의 수련체계 개편은 전문과목 학회를 중심으로 관련 전문가들과 전공의들의 의견을 수렴해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료개혁특위는 이달 10일 2차 회의를 열고 "전공의가 상급종합병원, 지역종합병원, 의원에서 골고루 수련(네트워크 수련)할 수 있도록 의료기관 간 협력 수련체계를 구축한다"는 내용의 과제를 논의했다.

이를 두고 의료계의 반발이 커지자 특위는 "의원급 의료기관에 전공의를 전속 배정하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대통령 직속 기구인 의료개혁특위는 대한의사협회,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한의학회 등 의사단체가 불참한 채 지난달 25일 출범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