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2위 셰플러·매킬로이, 디펜딩 챔프 켑카 등 우승 경쟁
'4회 우승' 우즈, 마스터스 이후 한 달 만에 대회 출전
안병훈·임성재 메이저서 기세 이을까…PGA 챔피언십 16일 개막
남자 골프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챔피언십이 이번 주 개최된다.

16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발할라 골프클럽(파71·7천609야드)에서 열리는 제106회 PGA 챔피언십엔 156명이 출전해 우승을 다툰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비롯한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셰플러는 지난달 마스터스에 이어 메이저대회 2연승과 함께 이번 시즌 5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그는 올해 10개 대회에 출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를 포함해 4승을 거두며 자신의 시대를 확실히 열어나가고 있다.

4승이 모두 총상금 2천만 달러(약 274억원) 이상의 특급대회에서 나왔다.

페덱스컵과 세계랭킹 모두 1위인 셰플러는 아내의 출산이 임박하자 지난달 RBC 헤리티지 우승 이후 대회에 나오지 않았는데, 이번 대회를 앞두고 8일 아들 베넷이 태어나며 기분 좋게 메이저 트로피 사냥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안병훈·임성재 메이저서 기세 이을까…PGA 챔피언십 16일 개막
매킬로이는 지난주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통산 26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전초전을 마쳤다.

PGA 챔피언십이 올해 대회 전 마지막으로 발할라에서 열린 2014년 우승자이기도 한 매킬로이는 그 이후 메이저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하고 있어서 10년 만에 발할라에서 영광을 재현할지 관심이 쏠린다.

그는 PGA 챔피언십에서 2012, 2014년에 이어 세 번째 우승을 노린다.

이들을 필두로 현재 세계랭킹 '톱10'인 잰더 쇼플리, 윈덤 클라크(이상 미국), 욘 람(스페인),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패트릭 캔틀레이, 맥스 호마, 브라이언 하먼(이상 미국)이 모두 나선다.

안병훈·임성재 메이저서 기세 이을까…PGA 챔피언십 16일 개막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마스터스 이후 한 달 만에 대회에 출전한다.

우즈는 2000년 발할라에서 열린 PGA 챔피언십 우승, 1999년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좋은 기억을 지녔다.

우즈는 2006년과 2007년에도 이 대회를 제패해 잭 니클라우스(미국·5회)에 이어 PGA 챔피언십 역대 최다 우승 2위(4회)에 올라 있다.

그는 올 시즌엔 앞서 2개 대회에만 출전했는데,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선 감기 증세로 2라운드 중 기권했고 마스터스에선 24회 연속 컷 통과로 대회 최다 신기록을 세운 뒤 3∼4라운드 난조를 보이며 60위에 그쳤다.

안병훈·임성재 메이저서 기세 이을까…PGA 챔피언십 16일 개막
이번 대회엔 총 16명의 LIV 골프 소속 선수가 출전해 PGA 투어 선수들과 자존심 경쟁을 이어간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디펜딩 챔피언 브룩스 켑카(미국)다.

켑카는 지난해 이 대회를 제패하며 LIV 골프 소속 선수 최초의 메이저대회 우승자가 됐다.

디오픈 챔피언이 받는 클라레 저그와 더불어 유명한 골프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인 PGA 챔피언십의 워너메이커 트로피를 LIV 소속 선수가 들어 올리는 상징적인 장면도 남겼다.

켑카는 2017∼2018년 US오픈 2연패를 달성한 뒤 2018, 2019년, 그리고 지난해까지 PGA 챔피언십에서 세 차례 우승하며 '메이저 사냥꾼'이라는 별명을 얻은 터라 이번 대회에서도 강한 면모를 이어갈지 시선이 집중된다.

한국 선수는 총 7명이 출격한다.

안병훈·임성재 메이저서 기세 이을까…PGA 챔피언십 16일 개막
특히 직전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나란히 '톱5'에 진입한 안병훈과 임성재의 상승세가 기대를 모은다.

안병훈은 웰스파고 챔피언십을 매킬로이, 쇼플리에 이어 3위에 마치며 세계랭킹이 32위에서 23위로 뛰며 한국 선수 최고 순위에 자리했고, 감기·몸살 증세로 더 CJ컵에서 기권했던 임성재는 공동 4위에 올라 컨디션 회복을 알렸다.

여기에 김시우, 김주형, 이경훈, 김성현도 출전하며, 2009년 우즈를 잡고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아시아 최초 남자 골프 메이저대회 우승자' 타이틀을 지닌 양용은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PGA 투어 홈페이지가 꼽은 '파워 랭킹'에선 매킬로이, 셰플러, 켑카 순으로 1∼3위에 올랐고, 안병훈이 11위로 꼽혔다.

발할라 골프클럽에선 매킬로이가 우승한 2014년, 우즈가 정상에 오른 2000년 외에 1996년(마크 브룩스 우승) PGA 챔피언십이 열린 바 있다.

2021년 리노베이션이 진행됐으며, 2014년과 비교해 전장은 151야드 길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