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조선이 지수 방어…"PF 추가대책 영향 미미"
13일 코스피는 장 초반 외국인 선물 순매수에 상승 출발했으나 매수 규모가 축소되며 장을 마쳤다. 조선·은행 업종이 강세를 보였지만 삼성전자의 약세(외국인 2거래일 연속 순매도)로 증시는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채 약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42포인트(0.02%) 하락한 2,727.21로 마감했다. 매매 동향을 살펴보면 개인 투자자 홀로 158억 원을 팔았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4억 원과 171억 원을 사며 매수 우위를 보였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01% 내린 7만 8,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경쟁사인 SK하이닉스(+2.17%)는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저PBR주는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특히나 은행주의 강세가 돋보였다. KB금융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0% 상승한 8만 1,600원에 거래 마감했다. 이외에도 우리금융지주(+0.41%), 하나금융지주(+2.42%), 기업은행(+0.29%) 등이 모두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은행주는 장 초반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과 호실적 영향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금융당국이 내놓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 정상화 방안에 다소 상승세가 진정되는 모양새였다. 금융당국이 불안 해소를 위해 일시적 어려움을 겪는 PF 사업장에 금융회사의 신규 자금을 최대 5조 원까지 투입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정상화 대책 참여를 리스크 해소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만큼 대부분의 은행 업종이 결국은 상승세를 보이며 장을 마쳤다.

HD한국조선해양은 전 거래일 보다 4.93% 오른 13만 6,300원에 장을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삼성중공업 역시 2.83% 오르며 1년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HD현대중공업(+5.28%), 한화오션(+4.90%) 등 조선업 대형주도 나란히 강세를 보이며 장을 마쳤다. 조선업황과 앞으로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인 '신조선가(새로 건조하는 선박 가격) 지수'가 올해 들어 180을 넘는 등 업황이 개선되고 있고 주가 선가 인상과 함께 선박 수주 및 수출 성적의 반등세가 보이는 것이 상승의 주 원인으로 풀이된다.

2차전지 종목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SDI(+0.93%)를 제외한 LG에너지솔루션(-0.52%), POSCO홀딩스(-0.50%), LG화학(-1.51%) 등이 모두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73포인트(1.13%) 하락한 854.43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75억 원과 1,073억 원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이 2,050억 원 샀다.

에코프로비엠이 3.22% 하락하며 장을 마친 가운데 에코프로도 3.26% 하락한 9만 5천 원에 장을 마쳤다. 시총 2위 자리로 올라선 HLB 역시 2.97% 하락 마감했다. 지난 금요일 실적을 발표한 JYP.Ent(-13.28%)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3.91%) 등도 모두 크게 하락했다. 1분기 실적 부진과 더불어 라인사태 등으로 일본 활동에 간접적으로 차질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늘은 삼성전자 개별 이슈에 지수 하방 압력이 부여됐다"며 "소비자물가 발표 앞두고 개별 모멘텀이 부여된 테마별로 순환매를 보이고 있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양 시장의 거래대금은 21조 4천억 원으로 전 거래일(21조 3천억 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1원 오른 1368.2원에 마감했다.


김동하기자 hd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