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몸살 앓더니…"입장료 올리고 인원도 제한"
일본 후지산 일부 구간에 통행료 2천엔(약 1만8천원)과 등산 예약제가 도입된다.

일본 혼슈 중부 야마나시현 당국은 13일 후지산 '요시다 루트'를 이용하는 등산객을 위한 온라인 유료 예약 시스템 운영을 개시한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과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후지산 등산로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은 요시다 루트의 일일 유료 등산객을 4천 명으로 제한하고, 3천 명은 예약을 통해 등산을 허용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후지산 등산 온라인 예약은 오는 20일 오전 10시부터 가능하다. 등산 전날까지 예약이 가능하고 신용카드 등으로 통행료 2천엔을 결제해야 하는데, 특별한 사정이 아니라면 환불도 되지 않는다.

온라인 예약자 외에 일일 최소 1천 명은 당일 현장에서 통행료를 받고 입산 허가를 내줄 방침이다.

당국은 '후지산보전협력금'이라는 명목으로 등산객에게 1천엔(약 9천원)을 걷어왔다. 이번에 부과되는 통행료는 이와는 별도로 내야 한다. 즉 요시다 루트를 등산하려면 앞으로는 최대 3천엔(약 2만7천원)을 내야 할 수 있다.

한편 후지산을 야마나시현과 함께 관리하는 시즈오카현은 아직 통행료를 도입하지 않았다. 그러나 등산 계획 등을 사전에 등록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운용할 계획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후지산 정상까지 가는 등산로는 매년 7월 초순부터 9월 초순까지 약 두 달간만 개방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후지산 등산객이 급증하자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는 후지산 보호를 위해 등산객 수 관리를 요구했다.

앞서 야마나시현 가와구치코 인근 편의점이 이른바 '후지산 인증샷 성지'가 되면서 관광객이 몰려 지역이 몸살을 앓자 당국이 편의점 인근에 거대한 가림막을 설치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