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미술관, 불교미술 기획전 일부 작품 교체…12건 신규 전시
경기도 용인의 호암미술관은 동아시아 불교미술 기획전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의 일부 전시작을 교체했다고 9일 밝혔다.

미술관에서는 지난 7일부터 1378년작 '불설대보부모은중경'과 14세기 후반 '수월관음보살도', 1621년작 '백지금자 불설아미타경' 등 12건 작품이 새로 관람객을 만나고 있다.

'불설대보부모은중경'은 어머니의 10가지 은혜를 판화로 묘사한 작품이며, '백지금자 불설아미타경'은 조선 선조의 계비이자 영창대군의 어머니인 인목왕후가 광해군 즉위 이후 서궁에 유폐됐을 때 불행한 죽음을 맞은 아들과 친정 식구들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직접 필사하고 궁녀가 자수로 표지를 꾸민 사경(寫經. 불교 경전을 옮겨 적는 작업이나 그러한 경전)이다.

두 작품 모두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된 '이건희 컬렉션'이다.

호암미술관, 불교미술 기획전 일부 작품 교체…12건 신규 전시
또 신규 전시작 중 일본 불교미술 특징을 보여주는 '구마노관심십계만다라'(17∼18세기. 일본민예관 소장)와 '석가여래오존십나찰녀도'(14세기, 나라국립박물관 소장)는 한국에서 처음 전시되는 작품이라고 미술관은 소개했다.

3월27일 시작된 이번 전시에는 총 92건 작품이 출품됐으며 이 중 26건이 전시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눠 전시된다.

미술관측은 "빛과 온·습도에 민감한 고미술 서화 작품은 전시 기간 중이라도 일부는 교체해 작품이 최적의 상태로 보존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호암미술관은 또 매주 화요일 전시 대표작을 깊이 들여다보는 몰입감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달 14일과 21일에는 '여성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가'를 주제로 '감지금자 묘법연화경'과 '유마불이도', '장곡사 금동여래좌상 복장 발원문'을 살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