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값 벌었다고 좋아했더니…" 따따블 노렸던 개미들 '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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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마린, 상장 첫날 오후부터 '급등'…'따블' 근접
장 초반에 공모주 매도한 투자자 아쉬운 반응 보여
"IPO 시장 정상화…추가 투자는 신중해야"
장 초반에 공모주 매도한 투자자 아쉬운 반응 보여
"IPO 시장 정상화…추가 투자는 신중해야"
"공모주 분위기가 예전같지 않아 상장 당일 초반에 팔았는데, 주가 보고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HD현대마린솔루션 공모주 투자자 A씨)
HD현대마린솔루션 공모주에 청약한 20대 직장인 A씨는 씁쓸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4주를 배정받았다. 상장 당일인 8일 장 초반 주가가 주춤하자 주당 12만원에 4주를 모두 팔았다. 결과적으로 이 결정은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상장일 오후부터 이튿날 장 초반까지 치고 올라갔기 때문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1분 기준 HD현대마린솔루션은 전일 대비 2만7000원(16.47%) 오른 19만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17만200원에 개장한 HD현대마린솔루션은 점차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시가총액은 8조4855억원으로 코스피 48위에 올라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전날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당일 HD현대마린솔루션은 공모가(8만3400원) 대비 96.52% 급등한 16만3900원에 마감했다. '따블'(공모가 대비 2배 상승)에 근접하며 최근 증시에 입성한 제일엠앤에스(22.73%)와 디앤디파마텍(10.61%), 민테크(22.67%)의 상장 당일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공모주를 받은 투자자는 이익을 냈음에도 아쉽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장 초반 상승률이 주춤할 때 공모주를 털었기 때문이다. 오후 들어 주가가 급등하며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본 꼴이 됐기 때문이다.
한 주식 커뮤니티 이용자는 "장 초반 매도하고 치킨 사 먹을 생각에 싱글벙글했는데, 주가가 15만원을 넘어가는 걸 보고 우울해졌다"고 하소연했다. 실제 전날 개인 투자자는 HD현대마린솔루션을 805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평균 매도가는 13만8842원으로 추정된다. 종가보다 15% 낮은 수준이다.
전날 오전까지만 해도 HD현대마린솔루션은 공모가 대비 약 40% 높은 11만원선에 머물렀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공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전날 총 561억원을 순매도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일 최종 유통 가능 주식 수는 441만7880주로 전체 상장 주식 수의 9.9% 수준이었다. 해외 기관 투자자는 총 195만8067주를 배정받았는데, 이 가운데 195만7267주(99.9%)가 의무보유확약을 하지 않은 물량이었다.
하지만 오후부터 기관 투자자가 HD현대마린솔루션을 집중 매수하며 주가에 불이 붙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전날 기관 순매수 1위 종목에 올랐다. 기관은 이 회사 주식 1397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 중에서도 연기금이 1105억원어치 순매수하는 흐름이 관찰됐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될 것이란 전망도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코스피200에 포함되면 이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서 패시브자금이 유입된다. 특례 편입이란 신규 상장한 종목이 높은 시총 순위를 유지할 때 적용되는 특별 편입 조건이다. 신규상장 직후 15영업일 동안 일평균 시가총액이 유가증권시장 보통주 전체의 시총 순위 50위 이내에 들면 특례 편입 대상이 된다. 전문가들은 과열됐던 공모주 시장이 정상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1분기 모든 새내기주의 공모가는 희망 범위 상단을 초과한 가격에 결정됐다.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도 심심치 않게 관찰됐다. 다만 HD현대마린솔루션의 공모가는 희망 범위 최상단에 결정됐다. 올해 공모가가 희망 범위 내에서 결정된 유일한 종목이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연초 공모주의 상승 폭이 비정상적이었고, 지금은 기업공개(IPO) 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HD현대마린솔루션은 공모가가 합리적인 선에서 결정됐고, 유통물량이 많지 않아 상승 여력이 컸다고 본다"면서도 "주가가 급등해 가격 매력은 떨어졌기 때문에 추가 투자 여부는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HD현대마린솔루션 공모주에 청약한 20대 직장인 A씨는 씁쓸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4주를 배정받았다. 상장 당일인 8일 장 초반 주가가 주춤하자 주당 12만원에 4주를 모두 팔았다. 결과적으로 이 결정은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상장일 오후부터 이튿날 장 초반까지 치고 올라갔기 때문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1분 기준 HD현대마린솔루션은 전일 대비 2만7000원(16.47%) 오른 19만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17만200원에 개장한 HD현대마린솔루션은 점차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시가총액은 8조4855억원으로 코스피 48위에 올라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전날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당일 HD현대마린솔루션은 공모가(8만3400원) 대비 96.52% 급등한 16만3900원에 마감했다. '따블'(공모가 대비 2배 상승)에 근접하며 최근 증시에 입성한 제일엠앤에스(22.73%)와 디앤디파마텍(10.61%), 민테크(22.67%)의 상장 당일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공모주를 받은 투자자는 이익을 냈음에도 아쉽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장 초반 상승률이 주춤할 때 공모주를 털었기 때문이다. 오후 들어 주가가 급등하며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본 꼴이 됐기 때문이다.
한 주식 커뮤니티 이용자는 "장 초반 매도하고 치킨 사 먹을 생각에 싱글벙글했는데, 주가가 15만원을 넘어가는 걸 보고 우울해졌다"고 하소연했다. 실제 전날 개인 투자자는 HD현대마린솔루션을 805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평균 매도가는 13만8842원으로 추정된다. 종가보다 15% 낮은 수준이다.
전날 오전까지만 해도 HD현대마린솔루션은 공모가 대비 약 40% 높은 11만원선에 머물렀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공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전날 총 561억원을 순매도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일 최종 유통 가능 주식 수는 441만7880주로 전체 상장 주식 수의 9.9% 수준이었다. 해외 기관 투자자는 총 195만8067주를 배정받았는데, 이 가운데 195만7267주(99.9%)가 의무보유확약을 하지 않은 물량이었다.
하지만 오후부터 기관 투자자가 HD현대마린솔루션을 집중 매수하며 주가에 불이 붙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전날 기관 순매수 1위 종목에 올랐다. 기관은 이 회사 주식 1397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 중에서도 연기금이 1105억원어치 순매수하는 흐름이 관찰됐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될 것이란 전망도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코스피200에 포함되면 이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서 패시브자금이 유입된다. 특례 편입이란 신규 상장한 종목이 높은 시총 순위를 유지할 때 적용되는 특별 편입 조건이다. 신규상장 직후 15영업일 동안 일평균 시가총액이 유가증권시장 보통주 전체의 시총 순위 50위 이내에 들면 특례 편입 대상이 된다. 전문가들은 과열됐던 공모주 시장이 정상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1분기 모든 새내기주의 공모가는 희망 범위 상단을 초과한 가격에 결정됐다.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도 심심치 않게 관찰됐다. 다만 HD현대마린솔루션의 공모가는 희망 범위 최상단에 결정됐다. 올해 공모가가 희망 범위 내에서 결정된 유일한 종목이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연초 공모주의 상승 폭이 비정상적이었고, 지금은 기업공개(IPO) 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HD현대마린솔루션은 공모가가 합리적인 선에서 결정됐고, 유통물량이 많지 않아 상승 여력이 컸다고 본다"면서도 "주가가 급등해 가격 매력은 떨어졌기 때문에 추가 투자 여부는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