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드파르디외에 "프랑스의 자랑"…"무죄 추정 원칙 존중할 뿐"
"부모가 되는 건 의무…아버지 '방문 의무' 도입 추진"
성추문 국민배우 두둔하던 마크롱 "가해자 옹호하지 않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각종 '미투'(Me Too) 사건에 연루된 프랑스 국민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 사건과 관련, "피해자들에 맞서 가해자를 옹호한 적이 없다"고 항변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보도된 프랑스 여성 전문 잡지 엘르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작년 12월 말 자신의 발언을 해명했다.

당시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5 방송에 출연해 "(드파르디외가) 프랑스의 수치냐"고 반문하며 "그는 위대한 배우이자 천재적 예술가로 프랑스를 자랑스럽게 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마크롱 대통령은 엘르 인터뷰에서 "저는 무죄 추정의 원칙을 존중하고 싶을 뿐"이라며 "법원도 이런 원칙을 토대로 10월 판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여성에 대한 깊은 존경과 여성의 말에 대한 큰 신뢰를 갖고 있다"며 "저의 최우선 순위는 언제나 피해자를 보호하는 것이며 이는 드파르디외 사건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해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인터뷰에서 가족과 출산 문제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출산율 저하를 막기 위한 불임 퇴치 계획으로 "20세부터 모든 사람에게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불임 검진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공 수정 시술의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그동안 병원에만 허용된 난자 보관을 민간 센터에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리모 출산에 대해선 "여성의 몸을 상품화하는 것"이라며 "이는 여성의 존엄과 양립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해외에서 대리모 출산으로 태어난 아이들의 부모는 분명히 존중받고 지원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혼 가정 자녀를 위해 '아버지의 방문 의무'를 도입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부모가 되는 것은 의무로 그것은 이혼이나 별거로 끝나지 않는 의무"라며 "부모는 두 사람으로서 책임을 함께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를 한 번도 보지 못하는 아이는 버려졌다고 느끼게 돼 정서적·교육적 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아버지의 방문 의무, 즉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동행하는 의무를 도입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