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전기차 4월 판매 반등 속 테슬라 판매는 급감
테슬라 자율주행 중국서 탄탄대로?…화웨이·샤오펑 도전 주목
최근 중국을 깜짝 방문한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기술에 대한 중국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냈지만 테슬라 앞날에 탄탄대로만 펼쳐지길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화웨이나 샤오펑(엑스펑) 등 중국 내에서도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해 경쟁할만한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말 중국을 예고 없이 방문해 '중국 2인자'인 리창 국무원 총리를 만났다.

이를 계기로 테슬라의 FSD 중국 출시에 걸림돌이 됐던 주요 규제가 제거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이날 테슬라 주가는 하루 15% 넘게 급등, 3년여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테슬라는 이 방문에서 중국의 검색 대기업 바이두와 지도 제작 및 내비게이션 분야에서 제휴하기로 했다.

바이두는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내 10여개 도시에서 웨이모와 유사한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테슬라가 이 제휴로 중국에서 FSD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최근 위축되고 있는 테슬라의 입지는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당국의 승인이 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중국 내 수백만 건의 주행 데이터를 기술개발에도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중국 내에서도 자율주행 기술을 두고 강력한 경쟁기업이 있어 테슬라가 순탄하게만 갈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평가했다.

최근 몇 년간 미국의 제재를 받아온 화웨이가 잠재적 경쟁자로 우선 꼽힌다.

화웨이는 자체적으로 자동차를 판매하지는 않지만, 자동차 제조업체와 설계 및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또 자율주행을 위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도 공급하고 있다.

전기차 제조업체 샤오펑도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하는 데 자원을 많이 투입해 온 기업이다.

'XNGP'로 불리는 시스템은 운전자가 고속도로와 도심 주행 시 도움을 준다.

지난해에 폭스바겐과 파트너십을 맺고 중국 시장에서 판매할 전기차를 개발했다.

테슬라의 FSD와 중국 기업들의 자율주행 관련 기술은 지금까지 다른 환경에서만 선보였기 때문에 직접 비교하기는 힘들다.

한편 테슬라의 4월 중국 내 판매량은 급감했다.

중국 자동차업계단체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테슬라의 4월 중국 내 판매량은 6만2천16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3월보다는 30% 줄었다.

4월 중국 내 전기차 총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중국업체들의 판매 증가 속에 테슬라만 부진했음을 알 수 있다.

중국 내 총 전기차 판매는 3월보다는 2% 줄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