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드래프트로 두산 이적…타율 0.326으로 만점 활약
양의지 "침착한 리드 돋보여…직속 후배라 칭찬 많이 해"
'양의지가 인정한' 타율 3할의 두산 백업 포수 김기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백업 포수 김기연(26)은 시즌 초반 존재감을 보여주는 선수 가운데 하나다.

일발장타가 돋보이는 선수로 작년까지 LG 트윈스에서 뛰던 김기연은 올 시즌을 앞두고 백업 포수 보강이 필요했던 두산에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이적했다.

지금까지 성적은 기대 이상이다.

16경기에서 타율 0.326(43타수 14안타)으로 정확한 타격을 보여주고 있으며, 지난달 24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는 이재학을 상대로 프로 데뷔 8년 만의 첫 홈런을 뽑아내기도 했다.

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좋은 타격감을 앞세워 김재환을 제치고 데뷔 첫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두산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며 조금씩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김기연을 바라보는 '진흥고 선배' 양의지(36)는 흐뭇할 수밖에 없다.

이제 30대 후반으로 접어든 두산 주전 포수 양의지는 체력 안배를 위해 포수와 지명타자로 나서는 경기 수를 적절하게 조절해야 한다.

김기연이 백업 포수로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준 덕분에, 양의지도 마음 편하게 휴식할 수 있다.

'양의지가 인정한' 타율 3할의 두산 백업 포수 김기연
양의지는 7일 키움전에서 13-4로 대승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김기연은 포수로 침착성을 지녔다.

조용히 끌어주는 게 있다"면서 "투수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끌어주는 포수다.

그래서 어린 투수의 경기 내용이 좋고, 볼넷도 줄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근 두산은 김택연(18), 최지강(22), 이병헌(20) 등 젊은 투수들이 불펜 필승조로 성장했다.

이들은 삼촌뻘인 양의지보다 나이 차가 적은 김기연에게 던지는 게 편할 수 있다는 게 양의지의 생각이다.

침착한 성격이 돋보이는 김기연은 올 시즌을 앞두고 수비 훈련에 큰 노력을 기울였다.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프레이밍은 KBO리그에 자동 판정 시스템(ABS)이 도입되면서 더는 약점이 아니다.

타석에서는 '진흥고 4번 타자 출신'다운 면모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양의지는 "방망이로 하나씩 쳐준다.

직속 후배라 칭찬을 많이 한다"며 "지금 저희 팀 지명타자 경쟁이 무척 치열한데, (이승엽) 감독님께 믿음을 준 것 같다"며 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