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인대 70∼80% 손상"…키움 장재영, 수술 대신 재활 가닥
프로야구 역대 계약금 2위에 해당하는 9억원을 받고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프로 4년 차 투수 장재영(21)이 팔꿈치 인대 파열 진단에도 수술 대신 재활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운동 욕심이라면 우리 팀에서 손에 꼽는 장재영 선수가 결과에 대한 조급함 때문인지 이런 불운한 부상 소식을 전한 것 같다"면서 "일단 재활을 안 하는 쪽으로 답을 내렸기 때문에 재활 쪽에 많이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신장 187㎝에 체중 83㎏의 탄탄한 체격에서 시속 150㎞를 훌쩍 넘는 강속구를 던져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은 장재영은 입단 후 고질적인 제구 문제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3시즌 통산 1승 6패 평균자책점 6.45에 그쳤고, 올해는 스프링캠프 도중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줄곧 퓨처스(2군) 리그에서 몸을 만들어 왔다.

장재영은 재활을 마친 뒤 지난 1일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등판했으나 3타자를 상대하며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를 내주고 교체됐다.

교체 직후 오른손 저림 증상을 호소해 검진한 결과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손상돼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팔꿈치 인대 70∼80% 손상"…키움 장재영, 수술 대신 재활 가닥
홍 감독은 "인대가 70∼80%가량 손상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본인이 팔꿈치 통증이나 손가락 저림 증세가 없다고 말해서 수술보다는 재활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무리 재활을 잘한다고 하더라도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런 경우는 보통 수술대에 올라간다.

그러나 장재영은 언제 다시 문제가 생길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재활을 선택했다.

홍 감독은 "수술하면 1년 이상의 시간이 날아가는 거다.

장재영은 아직 보여준 게 없기 때문에 (수술 대신 재활을 선택한) 마음이 컸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장재영은 덕수고 재학 시절 강타자로도 이름을 날렸다.

타자로 뛸 가능성을 묻자 홍 감독은 "그건 모르는 일이다.

일단 현재로서는 수술 안 하고 재활 쪽에 초점을 맞췄다고만 말할 수 있다"고 추가 언급을 삼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