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마러라고 후원행사에 부통령 후보군 운집
트럼프 4월 후원금 1천억원 넘어…"바이든 정부는 게슈타포"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자리를 확정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모두 1천억원이 넘는 후원금을 모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측은 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 선대위와 공화당 전국위원회를 합쳐 지난달 모두 7천620만달러(약 1천35억원)을 거둬들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후원금 총액(6천560만달러)를 넘어서는 규모다.

선대위는 "지난달 전체 후원금의 절반이 소액 기부자로부터 발생했다"며 "우리의 기반이 강화되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난달 후원금 내역은 아직 공개전이다.

11월 대선에서 리턴 매치를 앞두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여론 조사 결과상 열세 와중에도 후원금에서는 꾸준히 앞서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들어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각종 여론조사 상으로도 다시 박빙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에는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등 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령들이 참여한 초호화 후원 행사를 개최, 2천600만달러를 단숨에 거둬들인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에는 자택이 위치한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공화당 전국위와 공동으로 고액 후원자 오찬 행사를 개최했다.

모두 4개의 형사 재판을 진행 중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법 비용 중 상당액을 대선 자금으로 충당하면서 '돈 가뭄'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뉴욕타임스(NYT)와 N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특히 크리스티 노엄 사우스다코타 주지사,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J.D 밴스 상원의원, 엘리즈 스테파닉 하원의원,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팀 스콧 상원의원, 바이런 도널즈 하원의원 등 부통령 후보군에 포함된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행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역대 최악의 대통령"으로 규탄하며 자신에 대한 형사 기소는 정치 탄압이라는 주장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히 "이 사람들은 게슈타포 행정부를 운영하고 있다"며 바이든 정부를 나치 시절 비밀 경찰조직 게슈타포에 비유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행사에 참석한 잠재적 '러닝메이트'들은 각종 방송 출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전폭적 충성심을 확인했다.

스콧 의원은 NBC 방송 '미트 더 프레스'에서 '누가 당선돼도 2024 대선 결과를 인정하겠느냐'는 압박 질문에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을 선택할 것"이라는 대답을 되풀이했다.

그는 부통령 후보 지명 가능성에 대해선 "향후 60일 안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결정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자신의 지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버검 주지사는 CNN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돈' 관련 회계 조작 의혹 재판에서 유죄를 받는다면 "이는 정의를 빙자한 졸렬한 모방"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공개 계약으로 돈을 지불하는 것은 언제나 일어나는 일이며, 사업 신고 오류는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사안"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전폭 방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