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일체형 운영체제(OS)로 주목받은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11이 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이용자가 전 버전인 윈도10으로 돌아가면서 원도11의 시장 점유율이 두 달째 뒷걸음질 치고 있다.

5일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에서 사용 중인 윈도 OS 가운데 윈도11이 차지하는 비중은 25.69%를 기록했다. 윈도11의 점유율은 지난 2월 28.16%로 정점을 찍은 뒤 2개월 연속 하락했다. 반면 2015년 처음 선보인 윈도10의 점유율은 상승세다. 1월 66.47% 이후 꾸준히 올라 지난달 70.01%를 기록했다.

출시한 지 10년이 가까워진 OS를 선택한 소비자가 늘고 있는 건 이례적 현상이다. 업계에선 AI를 OS에 통합하려는 MS의 시도를 이용자들이 달가워하지 않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MS가 지난해 9월 윈도11에 적용한 AI 챗봇 ‘윈도 코파일럿’은 MS가 인터넷 브라우저용으로 개발한 ‘빙챗’이 바탕이다. 이 기능 때문에 윈도11은 속도가 느리고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윈도11의 점유율 확대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광고 노출에 따른 소비자 불만이 늘고 있어서다. MS는 지난달 23일부터 윈도11 내부에 광고가 표시되는 업데이트를 배포했다. 윈도10은 내년 10월 MS의 기술 지원이 종료된다. 시장에서는 MS가 내년 다음 버전인 윈도12를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황동진 기자 rad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