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 4차전 kt 96-90 제압…최준용 24점, 허웅·라건아 '더블더블'
KCC, 또 1만 넘게 모인 부산서 연승…13년 만의 우승까지 '1승'
프로농구 부산 KCC가 안방에서 수원 kt를 연파하고 13년 만에 우승까지 이제 단 한 번의 승리만 남겨뒀다.

KCC는 3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4차전에서 kt를 96-90으로 꺾고 시리즈 3승(1패)째를 챙겼다.

정규리그 5위(30승 24패)로 플레이오프(PO)에 나선 KCC는 서울 SK(정규리그 4위·3승), 원주 DB(1위·3승 1패)를 차례로 물리치고 챔프전에 올랐다.

kt는 정규리그를 3위(33승 21패)로 마치고 PO에서 울산 현대모비스(6위·3승 1패)와 창원 LG(2위·3승 2패)를 연파했으나 KCC 앞에서 탈락 위기에 몰렸다.

KCC가 우승하면 정규리그 5위 팀 중에서 최초다.

우승 시 통산 6회째로, 전태풍과 하승진(이상 은퇴)을 앞세웠던 2010-2011시즌 이후 13년 만에 대업을 이룬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래 KCC처럼 먼저 3승 1패 상황을 만든 10개 팀이 모두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KCC, 또 1만 넘게 모인 부산서 연승…13년 만의 우승까지 '1승'
89-92로 석패한 3차전 홀로 37점을 폭발한 허훈이 이날도 kt의 공격을 책임졌다.

감기를 앓고 있는 허훈은 전반에만 15점을 몰아치며 kt의 48-40 리드를 이끌었다.

kt의 강력한 압박 수비에 속공 득점이 좀처럼 나오지 않은 KCC는 믿었던 골밑의 중심 라건아까지 전반 4점으로 부진해 초중반까지 고전했다.

그러나 3쿼터 들어 경기 흐름이 크게 요동쳤다.

전반 잠잠하던 허웅이 살아났다.

3쿼터에만 9점 6어시스트를 몰아친 허웅이 팀의 공격 속도를 높이면서 KCC가 경기 주도권을 찾아왔다.

쿼터 종료 5분 전 허웅의 3점으로 57-55로 역전한 KCC는 이후 캘빈 제프리 에피스톨라와 최준용의 연속 3점까지 터져 달아나기 시작했다.

쿼터 종료 18초 전 허웅의 패스를 받은 최준용이 또 한 번 3점을 적중하자 1만1천217명이 찾은 사직체육관이 순간 함성으로 가득 찼다.

이로써 77-66까지 격차를 벌린 KCC는 4쿼터 중반까지 8∼10점의 점수 차를 유지하며 승리 가능성을 계속 높여갔다.

위기에 몰린 kt에서는 다시 허훈이 해결사로 나섰다.

KCC, 또 1만 넘게 모인 부산서 연승…13년 만의 우승까지 '1승'
경기 종료 4분여 전 7점 차로 따라붙은 3점을 넣은 허훈은 에피스톨라의 언스포츠맨라이크파울(U파울)까지 끌어냈다.

자유투를 모두 성공한 허훈은 문성곤의 3점으로 연결되는 패스까지 배달해 격차를 단숨에 2점으로 좁혀버렸다.

그러나 kt의 추격은 여기까지였다.

한 골 차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호현이 연속 4득점을 올려 차분히 경기를 매조졌다.

포워드 최준용이 팀 내 최다인 24점을 올렸다.

라건아(19점 14리바운드), 허웅(14점 10어시스트)도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내외곽에서 맹활약했다.

kt에서는 허훈(33점)이 3차전에 이어 이날도 30점 이상 올리며 분전했으나 빛이 바랬다.

이날 사직체육관에는 1만1천217명의 관중이 몰렸다.

지난 1일 3차전(1만496명)에 이어 이 경기장에 연속으로 1만명 이상의 관중이 입장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2경기 연속 '1만 관중' 기록은 2010-2011시즌 원주 동부(현 DB)와 전주 KCC(현 부산 KCC)의 챔프전 5, 6차전 이후 13년 만이다.

KCC, 또 1만 넘게 모인 부산서 연승…13년 만의 우승까지 '1승'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