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K-금융 위기인데…국회 '침묵'·금융통 '기근'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여야, 금융 법안 '심사 중단'
    예보료 8,000억원 증발 위기
    22대 국회 금융통 기근 우려
    공매도·금투세 '메가현안' 요원

    <앵커>

    은행이 도산해도 예금자들의 재산은 5,000만원까지 보호해주는 예금자보호기금.

    그런데 이 기금에 매년 적립되는 금액이 정치권의 자존심 싸움에 휘말려 8,000억원씩 줄어들 위기에 처했다고 합니다

    무슨 일인지 전범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예금자보호법 개정안이 발의된 것은 지난해말.

    현행 예금자보호법은 예금보험공사가 금융사로부터 걷는 예금보험료를 한시적으로 상향해 받을 수 있도록 하는데, 이 규정이 오는 8월 일몰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때까지 일몰을 연장하는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1998년 법안 제정 당시의 예보료율이 적용됩니다.

    현재 예보는 금융사 업종별로 연간 수신의 0.08%에서 0.4%까지 예보료로 받고 있습니다.

    만약 8월까지 예금자보호법의 일몰이 연장되지 못한다면, 오는 9월부터 예보료는 0.05%에서 0.15%로 낮아지게 됩니다.

    예보 내부에서는 한해에 걷히는 예보료가 전체의 3분의 1, 약 7700억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예보로 고갈을 막기 위해서는 8월일몰 전에 법안 손질이 절실하지만 현재로서는 전망이 밝지 않습니다.

    하나의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려면 총 4단계의 관문을 통과해야 합니다.

    그런데 금융 관련 법안을 담당하는 국회 정무위원회는 지금 여야 모두 소집을 거부하며 '개점휴업' 상태에 놓여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달 정부와 여당이 반대하는 민주화유공자법과 가맹사업법 개정안의 본회의 직회부안을 단독 처리하면서 모든 의사일정이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만약 심사가 이번달안에 끝내지 못하면 법안은 21대 국회 종료와 함께 자동 폐기되고, 다음달 시작되는 22대 국회에서 새롭게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통상 양당이 상임위 구성을 마치는데 2달에서 3달의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국회의 마지막 한달이 일몰을 연장할 수 있는 최후 기한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또한 당국은 부동산PF 부실로 위기에 처한 금융사들이 부도가 나기 전에 예보기금으로 선제적 지원을 하는 금융안정계정 법안도 제출했지만, 이 법안 역시도 정무위에 잠들어 있습니다.

    [ 예금보험공사 관계자 : 국회에서 (예보료 일몰 연장에) 별로 이견은 없다고 들었는데 일정상 진행이 안되고 있다고 해서 걱정스럽게 됐습니다. ]

    이처럼 정치적 이견이 없는 금융 관련 법안이 통과되지 못하는 배경에는 우리 정치권 특유의 극단적 대립 문화가 있습니다.

    다수석을 쥔 정당은 의석수의 힘으로 자신들의 유권자층이 원하는 법안을 밀어붙이고, 소수 정당은 법안 심사 자체를 거부하는 방식입니다.

    현재 금융권을 둘러싼 각종 리스크가 현실화됐을 때, 정치권의 태업으로 안전장치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면 정치인들 역시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 TV 전범진입니다.

    <앵커>

    자세한 이야기 경제부 이민재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 말도 안되는 이유 때문에 때문에 중요한 법안 처리가 늦어지는 문제, 비단 예보 사례만 있는 건 아닐텐데요.

    <기자>

    현재 21대 국회에서 계류돼 있는 법안만 1만6천건, 특히 금융을 담당하는 정무위에만 1,300건이 묶여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불법 공매도 차단을 위한 시스템 구축 관련 법안은 5월 29일까지 통과가 안되면 자동 폐기됩니다. 폐기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21대에 임시국회 논의 가능성은 있지만 큰 진전은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입니다.

    <앵커>

    다른 주요 경제 법안들도 상황은 비슷해보입니다.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법안이 많지 않습니까?

    <기자>

    네, 상당수 있습니다. 특히 여야 입장 차가 큰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는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입니다. 금투세는 주식, 채권, 펀드, 파생상품 등 금융투자로 5천만원 이상의 소득을 얻은 경우 내는 세금을 말하는데,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라 투자자들이 불만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상속 및 증여세 완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유산취득세로 바꾸는 감세안을 검토했지만 제동이 걸렸습니다. 펫보험에서 필수인 진료비 공개 의무화 법안도 문턱을 넘지 못해 실손 청구화처럼 장기 표류할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2차 가상자산 법안도 논의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앵커>

    꼭 필요한 법안 처리가 미뤄지면, 사업을 하려고 이걸 기다리는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금융권에서도 불만이 많죠?

    <기자>

    금융과 경영계는 '제도 불확실성'이란 변수가 더해졌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토큰증권(ST) 법제화의 경우 증권사와 업계들이 사업을 미리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통과가 안될 경우 타격은 불가피 해 보입니다. 고금리, 고물가, 고유가 '삼고', 경기 침체 등 대내외 변수들이 계속 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늘 되풀이되는 일이긴 하지만, 22대 국회가 해야할 일들이 많습니다. 논의하고 처리해야 할 중요한 경제법안들이 많은데, 좋은 인재들이 국회에 많이 입성을 했습니까?

    <기자>

    전문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됩니다. 예를 들어 정무위를 보면 전(前) 미래에셋대우 사장 홍성국 의원, 전 카카오뱅크 사장 이용우 의원을 비롯해, 경영학과 교수 출신인 윤창현 의원, 금융투자협회 출신인 김병욱 의원 등이 포함된 21대와 달리, 22대는 상대적으로 '금융통(通)'이 적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른바 '금융이나 경제통'이라고 부를만한 당선자는 누가 있습니까?

    <기자>

    22대 당선자 중에 금융 관련 거론되는 의원들로는 김현정, 박홍배 당선자 등이 있습니다. 다만, 이들 출신을 고려할 때 이해 관계보다는 한쪽에 치중된 입장을 내비칠 수 있단 의견이 나옵니다. 그 외에는 관 출신들이 많아 금융 전반을 다루기에 부족하다는 지적이 부각됩니다.

    <앵커>

    경제부처나 금융권 출신이라고 해서 모두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일부 법안들 가운데는 전문성이 필요한 것들도 있습니다. 이번 국회에는 전문성 갖춘 분들이 많지 않다는 건데, 혹시 이런 부분을 개선하기 위한 논의는 없습니까?

    <기자>

    일차적으로는 금융 전문성을 고려한 중용이 중요하단 분석입니다. 이와 더불어 일각에서는 최소한의 성과를 위해 제도적 보완이 더해져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립니다. 금융을 전담하는 상임위원회를 신설하는 안이 대표적입니다. 예를 들어 정무위의 경우 다루는 법안이 금융 만 아니라, 공정거래와 보훈 영역까지 포함돼 법안 심사가 정체되고 의원들의 전문성이 떨어지는 원인이 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금융 전담 상임위를 새로 만든다, 쉽지 않아보이는데, 가능성은 있는 겁니까?

    <기자>

    절차를 고려하면 상임위 신설까지는 난항이 예상됩니다. 다만, 정무위의 경우 다루는 분야를 나눠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안은 이미 언급된 바 있습니다. 보훈 분야가 대표적입니다. 앞서 윤주경 의원은 보훈을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국방위가 담당하는 안을 추진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민주유공자법 심사로 6개월 가량 정무위 법안 심사가 중단된 것을 보면, 분리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당시 이해 관계 문제로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는데, 22대에서는 이런 부분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경제부 이민재 기자였습니다.



    영상취재 채상균 김성오

    영상편집 김정은

    CG 심재민


    이민재 기자·전범진 기자 tobemj@wowtv.co.kr
    K-금융 위기인데…국회 '침묵'·금융통 '기근'

    ADVERTISEMENT

    1. 1

      달라진 이마트24, 내년에는 '차별화 상품' 앞세운다

      이마트24가 내년 핵심 전략으로 '돈이 되는 상품'과 '머물고 싶은 공간'을 내세웠다. 이를 통해 가맹점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이마트24는 18일 서울 마곡동 마곡프리미엄점에서 경영주들을 대상으로 '2026 이마트24 상품설명회'를 열고 차세대 점포 모델을 공개했다. 마곡프리미엄점은 이마트24가 향후 가맹 점포에 적용할 '프로토타입' 매장이다.이번 설명회의 핵심은 '고객이 찾는 매장, 경영주의 매출을 올리는 점포'였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외관이다. 기존의 정형화된 편의점 간판에서 벗어나 색감과 크기를 조정해 가시성을 높였다. 내부 인테리어 역시 흰색, 주황색 등을 활용해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매장은 크게 세 가지 핵심 공간으로 나뉜다. △신상품과 카페를 결합한 '라이브 플레이그라운드' △신선식품과 디저트가 이어지는 '프레시 레인' △계산대와 인접해 쇼핑 편의를 높인 'CVS 에센셜 등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단순히 물건을 사는 곳이 아니라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려 자연스럽게 구매로 이어지도록 하는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상품 전략도 구체화됐다. 이마트24는 올해 400종의 차별화 상품을 선보인 데 이어, 2026년에는 600종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간편식 카테고리에서는 손종원, 최현석, 여경래 등 스타 셰프와의 협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디저트 분야에서는 최근 트렌드인 두바이 스타일, 말차, 타로 등을 반영한 전문점 수준의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자체 브랜드(PB)도 세분화했다. 가성비를 강조한 '옐로우(ye!low)', 카페 감성을 담은 '성수310', 와인 브랜드 '꼬모' 등을

    2. 2

      "SSAFY에서 실전형 AI 인재로 성장했죠"

      삼성의 소프트웨어(SW)·인공지능(AI) 인재 육성 프로그램인 ‘삼성청년SW·AI아카데미(SSAFY)’ 13기 수료식이 18일 열렸다. SSAFY는 2018년 1기 교육을 시작한 이후 12기까지 누적 1만125명이 수료했고, 이 중 85%인 8566명이 취업에 성공했다.이날 서울 역삼동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수료식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과 수료생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SSAFY는 국가 차원의 AI 인재 육성에 기여하기 위해 올해부터 커리큘럼을 AI 중심으로 개편했다. 연간 1725시간 중 1025시간을 AI 교육에 할애했다. 모든 교육 과정이 무료이며 교육생이 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매달 100만원의 교육지원금도 지급하고 있다.교육생들은 1학기에는 AI 입문 강의와 프로그래밍 등 기초·중급 교육을 받고 2학기에는 AI 실습 특강과 팀 프로젝트를 통해 실전 감각을 키운다. 카카오페이, 툰스퀘어 등 다양한 기업에서 제안하는 AI 관련 현업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도 주어진다.올해 교육생들은 카카오페이의 매출 관리 시스템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미지·영상 기반으로 3차원(3D) 모션과 포즈를 추출해주는 툰스퀘어의 웹툰 제작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SSAFY는 이와 같은 기업 연계 프로젝트를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다.SSAFY는 교육생이 직접 AI 모델을 개발하도록 지원하는 등 실무형 AI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AI 관련 실험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그래픽처리장치(GPU)도 제공한다. SSAFY 관계자는 “1725시간의 교육은 대학에서 2년 전공수업을 마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삼성은 SSAFY 취업에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해 진로 상담, 면접 컨설팅, 채용 정보 제

    3. 3

      신한금융, 장나라와 유기동물 보호 모금

      신한금융그룹은 18일 배우 장나라 씨(왼쪽)와 유기동물 보호 모금 활동을 했다. 장씨는 서울 세종대로 신한금융 본사 1층 카페스윗에서 커피를 만들어 판매하면서 기부를 독려했다. 커피 판매 수익과 기부금은 모두 유기동물 보호단체에 전달할 예정이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오른쪽)이 커피를 주문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