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라인 매각, 日 압박 아닌 사업전략 따라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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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일본 정부의 국민 메신저 '라인' 지분 매각 압박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을 내놨습니다.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는 매우 이례적이라면서 네이버의 사업전략에 기반해 입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산업부 박해린 기자 연결해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박해린 기자!
<기자>
1분기 실적발표 직후 이어진 콘퍼런스콜에서 최수연 대표는 일본 정부의 요구에 대해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는 굉장히 이례적"이라며 "이것을 따를지 말지 결정하는 문제가 아닌, 네이버의 중장기적 사업 전략에 기반해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최 대표는 "지분 매각 등에 대해 내부적으로 입장이 정리되지 않아 정리되는 시점에 다시 말씀드리겠다"며, "과기부 등 우리 정부가 대응을 도와주고 있어 감사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일본 정부는 네이버에 '라인야후' 지분을 매각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네이버가 13년동안 키워온 일본의 국민 메신저 '라인'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큰 상황으로,
네이버는 지분을 현재대로 유지할지, 불가피하게 매각한다면 어떤 조건을 내걸지 등 모든 선택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지분 구조를 간략히 설명해 드리면, 라인야후의 대주주는 지주회사 'A홀딩스'로, A 홀딩스의 지분은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가 각각 절반씩 소유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지분이 소프트뱅크로 조금이라도 넘어가면 라인야후 경영권도 넘어가게 되는 겁니다.
네이버가 라인야후의 경영권을 소프트뱅크에 넘겨줄 경우, 당장은 실적에 문제가 없어도 장기적인 글로벌 진출 로드맵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됩니다.
라인은 소프트뱅크의 자회사로 네이버 연결 실적에 잡히진 않지만 그간 라인야후는 네이버가 해외 사업을 수월히 추진할 수 있도록 일종의 윤활유 역할을 해왔습니다.
따라서 라인을 빼앗긴다면 메신저 사업 외에도 검색엔진, 간편결제, AI사업 등 네이버의 일본 사업에 전반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진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일본 정부 뿐 아니라 중국 이커머스 공습 등 네이버를 둘러싼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이버가 1분기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죠?
<기자>
매출은 전분기 대비 10.8% 증가한 2조5,261억원, 영업이익은 32.9% 늘어난 4,393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입니다.
핵심 사업인 서치플랫폼이 검색광고 개선 등으로 전년 동기비 6.3% 증가했고,
알리나 테무 등 중국 커머스 공습에도 불구하고 커머스 부문은 '도착보장' 등으로 인한 신규 매출과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 포시마크의 빠른 성장으로 16% 늘었습니다.
콘텐츠 부문에선 6월 미국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네이버웹툰이 영업이익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는 점,
클라우드 부문에선 하이퍼클로바X 등 생성형 AI 솔루션이 본격적인 매출을 냈다는 점이 돋보입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시장 동향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9년 동안 유지됐던 사내독립기업(CIC) 체제를 폐지하고 12개의 전문조직으로 세분화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며, "AI와 데이터 등 핵심 기술로 네이버 본연의 경쟁력을 빠르게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 대표는 "올해 특히 집중하는 부분은 네이버 서비스와 웹툰 등에 생성형 AI 기술을 더 고도화해 반영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광고 부분에서도 기존에 보기 어려웠던 효율과 체류 시간 증대 등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국에서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박해린기자 hl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