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하 불투명…“韓, 연내 인하 장담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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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섯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추가 인상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지만, 여전히 인하에는 신중한 모습입니다.
잡히지 않는 물가에 환율 불안까지 겹친 우리로서는 미국보다 금리를 먼저 내리기 어려운 처지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은 더욱 가늠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김채영 기자입니다.
<기자>
시장의 예상처럼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선 여전히 목표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는 확신은 얻지 못했다며 여지를 남겼습니다.
[제롬 파월 /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있어 추가적인 진전은 확신할 수 없으며, 앞으로 나아갈 길도 불확실합니다. 우리는 정책 금리를 변경하지 않고, 양적긴축 속도를 늦추기로 결정했습니다.]
금리인상 가능성은 차단했지만, 기준금리 인하는 지연될 수 있다고 밝혀 한국은행의 셈법도 복잡해졌습니다.
여전히 불안한 물가도 금리 인하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3개월 만에 3%대에서 내려왔지만, 여전히 국제유가와 과일·농산물 가격 탓에 목표 수준(2%)을 크게 웃돌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1분기 성장률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1.3%를 기록해 기준금리 인하 명분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상황.
경기 상승이 지속되면 자칫 물가 상방 압력 확대로 이어져 안정 목표 달성 시점은 늦춰지게 되고, 그만큼 금리 인하 시점은 지연될 수 있습니다.
[이상호 / 한국경제인협회 경제산업본부장 : 소비자물가가 3% 아래로 내려왔지만 이게 추세적으로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판단하기는 좀 어려운 상황… 미국도 연내에 금리 인하가 있더라도 1회 정도에 그칠 것이고 아예 없을 수도 있다. 그래서 (한국은행이) 연내에 인하할 것이다 이렇게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아닌가…]
다만 미국의 고금리 피로도가 생각보다 커 연내 인하 가능성도 남아있는 만큼, 미국의 인하 시그널만 준다면 한국도 속도감 있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윤여삼 / 메리츠증권 연구원 : 미국의 저신용 시장들, 그쪽에 미치고 있는 부담들 이런 게 누적되고 있다고 보고 있거든요. 미국이 속도감 있게 가면 우리도 50bp 정도의 기대치는 남아있다.]
오는 23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는 한은, 동결이 우세한 상황에서 7~8월에 있을 잭슨홀 미팅에서의 파월 의장이 어떤 경기 진단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채영입니다.
영상편집 :
CG :
김채영기자 chae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