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 시기 대선과 맞물릴 가능성…NYT "연준, 정치적 논쟁에 휩싸일 위기"
WSJ "트럼프, 연준 독립성 약화 방안 준비…금리결정 시 대통령과 협의"
대선 앞두고 연준 독립성 흔들리나…파월 "금리결정에 영향없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시기가 지연되면서 11월 대통령 선거가 주요 변수가 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연준이 1일(현지시간) 금리를 동결하고 매파적 메시지를 내면서 올해 금리인하가 시작되더라도 그 시기는 하반기가 되고 대선과 맞물릴 가능성이 커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올해 들어 지금까지 경제 지표는 우리에게 (인플레이션이 2%로 향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주지 못했다"며 "특히 인플레이션 지표는 기대치를 웃돌았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당초 올해 3차례 정도 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엔 1회 혹은 0회 인상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대선 시기로 인해서 연준이 정치적 논쟁에 휩싸일 위기에 처했다고 진단했다.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대선 전 금리인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승리를 돕는 계략이라는 메시지를 내놓으며 연준을 정치에 끌어들였다고 NYT는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5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연준 독립성 약화 방안을 조용히 짜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백악관이 연준의 각종 규제를 검토해야 할 뿐 아니라 금리 결정 시 대통령과 협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초안에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모든 독립기관을 백악관 통제에 두겠다고 밝혔다.

금융시장에선 이런 상황에서 연준이 물가 상승 압박이 충분히 약해졌다고 해서 9월이나 11월에 금리인하에 편하게 나설 수 있을지 궁금해한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선거 직전에 금리를 조정하면 더욱 주목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에선 연준은 근거만 갖춰진다면 정치적 논란과 관계 없이 연말에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본다.

브루킹스 연구소 소속인 도널드 콘 전 연준 부의장은 "데이터가 금리인하 시기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선이 금리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질문을 받고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언제나 경제에 옳다고 여겨지는 일을 한다"며 "모든 미국인을 위해 일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정하며, 다른 건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또 선거 전인 9월과 선거 후 11월 금리 인하 사이에 큰 차이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금리 결정 시에 정치적 이벤트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도 3일 예정인 민주주의 관련 연설에 앞서 공개한 초안에서 연준 독립성을 지지했다.

파월 의장의 전임자인 옐런 장관은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앙은행 독립성 강화는 물가 안정성과 관련돼있고, 이는 장기 성장에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