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총리 "경제 안정에 도움 될 것"…당국, 3년 80억달러 더 희망
IMF, 파키스탄에 구제금융 11억달러 지급…작년부터 총 30억달러
국제통화기금(IMF)이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는 파키스탄에 대해 구제금융 11억달러(약 1조5천억원) 추가 지급을 승인, 지난해 약속한 30억달러(약 4조1천억원) 지원을 모두 마무리하게 됐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IMF 이사회는 전날 파키스탄에 대한 구제금융 11억달러 즉시 지급을 승인했다.

앞서 IMF는 지난해 7월 30억달러 규모의 파키스탄 구제금융 지원안을 마련했고 지난 1월까지 19억달러(약 2조6천억원)가 지급된 상태였다.

IMF 측은 "완만한 성장이 재개됐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도 약화하기 시작했다"며 IMF 구제금융 프로그램과 관련한 파키스탄의 정책적 노력이 경제 안정 회복에 진전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도 이번에 지급되는 11억달러는 경제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IMF 결정을 환영했다.

2억3천만명의 인구 대국인 파키스탄은 대규모 인프라 투자로 대외 부채에 시달리다가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2022년에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대홍수까지 겹치면서 최 악의 경제난에 빠졌다.

IMF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파키스탄 대외 채무 규모는 1천억달러(약 138조원)에 이른다.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몰린 파키스탄은 중국, 중동 등 여러 우방에 손을 벌렸고 IMF에도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했다.

IMF는 파키스탄에 구제금융 지원 조건으로 각종 보조금 삭감과 금리 인상 등 IMF 프로그램 도입을 요구했으며 파키스탄 정부는 이를 받아들여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겼다.

다만 파키스탄은 경제 회복에 추가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30억달러 지원 외에 IMF 확대금융제도(EFF) 등을 통해 더 많은 자금을 더 끌어들이는 방안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함마드 아우랑제브 파키스탄 재무부 장관은 최근 이번 구제금융 지원 패키지가 마무리되면 IMF로부터 장기 금융지원을 새롭게 받아 경제를 안정화할 계획이라며 "오는 7월 초까지 실무진급 협의를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우랑제브 장관은 하지만 파키스탄이 원하는 추가 구제금융 규모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AP통신은 앞서 파키스탄 관리들이 3년짜리 새 IMF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통해 80억달러(약 11조원)를 추가 지원받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