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요금 등 경쟁력 없어", 도 "노선 개선방안 마련 계획"
개통 1년 앞둔 충남형 M버스 하루 탑승객 57명에 그쳐
충남형 광역급행버스(M버스) 도입 1년이 다가오는 가운데 M버스 하루 평균 이용객이 50여명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2일 M버스 개통 이후부터 지난 2월까지 누적 이용객은 1만7천396명으로, 하루 평균 57.2명이 M버스를 탔다.

월별로 보면 개통 첫 달이 하루 평균 29.4명으로 가장 적었고, 대학교 학기 중인 지난해 9월 하루 평균 81.4명, 10월 77.7명, 11월 81.8명으로 늘었다.

방학이 시작한 12월 61.6명으로 꺾이기 시작해 올해 1월 57.2명, 2월 52.1명으로 감소했다.

충남형 M버스는 충남도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광역급행버스로, 천안·아산에서 수도권으로 출퇴근·등하교하는 도민의 이동 편의를 위해 도입한 김태흠 지사의 공약이다.

도는 당초 천안·아산에서 강남역까지 가는 M버스 노선을 신설할 계획이었으나,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광역급행형 시내버스운송사업은 기점 행정구역의 경계로부터 50킬로미터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운행해야 한다'는 조항에 막혀 평택지제역과 평택터미널까지 운행하는 M버스를 마련했다.

지제역에서는 수서역까지 가는 SRT를 탈 수 있다.

현재 노선은 순천향대를 기점으로 경기도 평택터미널을 돌아오는 노선으로 아산터미널·배방역·패션2광장·천안시청·한국기술교육대·공주대·남서울대·안궁리·신평9통·평택지제역 등을 거친다.

도는 당초 적어도 하루 200명가량이 M버스를 이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충남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인구는 하루 평균 5만명으로 추산된다.

실제 이용객이 예상에 크게 밑도는 것으로, M버스가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요금이나 시간 등에서 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지난해 11월 열린 충남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조철기(아산4) 의원은 "노선 운행 구간 대부분이 같은 구간 전철과 중복되는 것도 모자라 전철 소요 시간보다 더 걸린다"며 "순천향대에서 평택지제역까지 수도권 전철을 이용하면 62분 소요되나, M버스를 타면 80분 걸린다"고 지적했다.

제348회 정례회 2024년 예산안 심사 검토보고에서도 "종점이 서울이 아닌 평택이라 수요와 실효성이 낮다"며 "사업 적자를 면하기 위해 연간 16만명, 일평균 438명이 탑승해야 하는데, 승객 제고 방안이 무엇인지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밖에 평택 지역의 노선이나 운행 횟수 등을 변경하려면 경기도와 협의를 꼭 거쳐야 하는 점도 M버스 운영의 어려움 중 하나로 꼽힌다.

도는 M버스 운행 1년을 맞아 조만간 버스 업체와 노선이 지나는 지역 등과 모여 개선 방안을 찾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도 관계자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 등 이용객들의 지적을 반영하고, 정류장별 이용객 수 등을 파악해 노선 개편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