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파업 두달 째…제약사 매출 타격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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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만남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곳 가운데 하나가 바로 제약업계입니다.
두달 넘게 이어진 의료공백 사태로 매출 타격이 현실화하고 있는데, 이번 만남으로 해결의 실마리가 나올지 주목됩니다.
보도에 박승원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의 의대 정원 2천명 증원에 반발해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의사 파업.
의료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환자들만큼이나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역시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수술과 입원 감소로 원내 의약품 처방이 크게 줄면서 제약사 매출 타격이 현실화되고 있는 겁니다.
한 의약품 시장조사 업체(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원내 기준 1분기 의약품 사용금액은 20%, 금액으론 1,490억원 줄었습니다.
주로 마취제, 진통제, 수액, 항생제 등 병원에서 사용하는 의약품들입니다.
[A제약사 관계자 : 의대 파업이 장기화됨에 따라 원내 처방이 많은 제약사들의 경우 1분기 실적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2분기 실적 역시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의약품 매출 감소란 직접적인 영향 뿐 아니라 간접적인 피해도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대학병원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국내 바이오 기업의 신약개발 임상도 기약없이 미뤄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임상을 진행하기 전 담당 교수가 연구윤리심의위원회, IRB를 열고 안정성을 심사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의사 사직으로 심사가 지연되면서 임상 과정에 제동이 걸린 겁니다.
[A 바이오 기업 임상 담당자 : 제일 큰 게 IRB 심의입니다. 다 나가 있거나 이런 일 자체가 뒷전이거나 일부는 사직을 해서 그 자리를 다른 분들이 채워야 해 근무시간이 길어져 이런 자체가 뒷전으로 밀린다거나… (임상시험의) 앞부분, 행정적인 부분 그게 많이 지연됩니다.]
더 큰 문제는 의료파업 장기화가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성장동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당장 의약품 매출 타격을 넘어 임상시험을 통한 신약 개발이 지연되면서 경쟁력 자체가 약화될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 원장 : 임상을 통해 검증이 돼야 하는데, 중증 난치성을 중심으로 지연이 되면 매출이나 더 나아가 글로벌 진출할 때 상당히 장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두달 넘게 이어진 의료공백 사태로 매출 타격이 현실화되는 가운데 이번 영수회담을 계기로 해결의 실마리가 나올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편집 : 권슬기, CG : 김준 박승원기자 magun1221@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