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형 천재' 최정, 소년 장사→괴성 청년→KBO 홈런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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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20년 차에도 최정상급 타자로 뛰며 통산 홈런 신기록
'스위치 히터'로 데뷔…시도하고 실패하고 또 도전한 대기만성 슬러거 '소년 장사'로 불리던 최정(37·SSG 랜더스)은 '괴성 청년'이라는 놀라움 섞인 별명을 얻었다가, 'KBO 통산 홈런 1위'라는 빛나는 훈장을 달았다.
키 180㎝·몸무게 90㎏으로 '홈런 타자형 체구'는 아니었지만, 최정은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또래들을 압도하는 재능을 과시했다.
프로 입단 초기 '소년 장사'라는 별명이 생긴 이유다.
여기에 최정은 훈련 중에도 실수하면 '괴성'을 지르며 자책했다.
내성적인 최정이 내지르는 괴성에 선배들은 '괴성 청년'이라는 별명을 안겼다.
'노력형 천재'라는 찬사도 이어졌다.
타고난 재능을, 엄청난 노력으로 더 키운 최정은 이제 한국 야구사에 길이 남을 '스타 플레이어'가 됐다.
최정은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방문경기에서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 상대 선발 이인복의 초구를 공략해 왼쪽 담을 넘겨 개인 통산 홈런을 468개로 늘렸다.
이승엽 현 두산 베어스 감독이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며 세운 KBO리그 개인 통산 홈런 기록(467개)을 넘어선 신기록이다.
올 시즌 시작과 함께 최정은 내내 '홈런 신기록'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기록이 화두에 오를 때는 "과한 평가"라고 몸을 낮추던 최정도 '20년 차'라는 새로운 주제 앞에서는 "내가 생각해도 대견하다"며 웃었다.
최정은 대일초등학교 4학년 때 야구에 입문했다.
영어 교사였던 아버지 최순묵 씨는 '건강을 유지하는 데 좋을 것 같아서' 최정의 야구부 가입을 허락했다.
재능은 금세 빛을 발했다.
일찌감치 선배들을 제치고 주전 자리를 꿰찼고, 고교 때는 투수로 활약하면서도 2004년 이영민 타격상을 받으며 투타 재능을 모두 뽐냈다.
최정은 2005년 SSG 전신 SK 와이번스 1차 지명으로 프로 무대에 섰고, 그해 5월 7일 인천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선발 출전했던 선수 중 아직도 현역으로 뛰는 선수는 최정, 단 한 명뿐이다.
해당 경기 SK 선발 라인업은 1번 조원우 현 SSG 벤치 코치, 2번 이진영 현 삼성 코치, 3번 박재홍 현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4번 김재현 현 SSG 단장, 5번 정경배 현 한화 이글스 수석코치, 6번 김기태 전 kt wiz 2군 감독, 7번 박경완 현 LG 코치, 8번 최정, 9번 김민재 현 롯데 코치였다.
최정과 상대한 LG 선발 투수는 최원호 현 한화 감독이었다.
1군 데뷔전 라인업을 떠올리며 "감독님, 수석급 코치님들이네"라고 추억에 잠겼던 최정은 "1군 데뷔한 날 나는 왼쪽 타석에 섰다"며 "프로 입단 후 2군에서 스위치히터를 시험했고, 결과가 좋아서 1군에 올라왔다.
그날 선발이 오른손 최원호 감독님이어서 왼쪽 타석에서 공격했는데, 범타가 됐다.
이후 2007년, 2008년에도 스위치히터에 도전한 적이 있는데, 결국엔 실패했다"고 비화를 전했다.
최정은 야구 인생에서 '여러 번의 작은 실패'를 반복했다.
작은 실패가 좋은 비료가 되어 달콤한 열매가 되는 것도 체험했다.
최정은 "스위치히터 도전이 대표적인 실패 사례"라며 "잠수함 투수를 공략하기 위해 스위치히터에 도전했다.
결국 스위치히터가 되지 못했지만, 그때 많이 고민한 덕에 잠수함 투수에 대한 두려움이 거의 사라졌다.
20년째 프로에서 뛰는 것도, 많은 걸 시도하고, 실패하고, 다시 도전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위치히터가 되지는 못했지만, 모든 유형의 투수 공을 잘 치는 최정은 KBO 타자 중 가장 많은 홈런을 치고, 세 번째로 많은 타점(1천476개)을 올렸다.
득점(1천385개)은 지난해부터 1위를 달렸다.
최정은 "내 통산 기록에 관해서는 관심을 두지 않는 편이다.
오늘 상대해야 할 투수와의 기록을 더 자세히 살핀다"며 "기록을 세운 뒤에 '아, 내가 달성했구나'라고 혼자 흐뭇해하고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정의 홈런 신기록은 2024시즌 KBO리그의 주요 화두였다.
23일 468호 홈런을 친 뒤에는 이숭용 SSG 감독, SSG 주장 추신수, 롯데 주장 전준우의 축하도 받았다.
주위의 칭찬에는 쑥스러워하지만, 최정도 프로 20년 차가 된 자신은 "칭찬하고 싶다"고 했다.
최정은 "20년 차라는 타이틀은 내게도 특별하다.
나 자신을 칭찬한 적이 별로 없는데 올해를 시작하면서는 '고생했다.
잘 버텼다.
조금만 힘내자'라고 격려하고 싶더라"고 씩 웃었다.
자신에게 특별한 해에 최정은 한국 야구사에 길이 남을 특별한 기록을 만들었다.
/연합뉴스
'스위치 히터'로 데뷔…시도하고 실패하고 또 도전한 대기만성 슬러거 '소년 장사'로 불리던 최정(37·SSG 랜더스)은 '괴성 청년'이라는 놀라움 섞인 별명을 얻었다가, 'KBO 통산 홈런 1위'라는 빛나는 훈장을 달았다.
키 180㎝·몸무게 90㎏으로 '홈런 타자형 체구'는 아니었지만, 최정은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또래들을 압도하는 재능을 과시했다.
프로 입단 초기 '소년 장사'라는 별명이 생긴 이유다.
여기에 최정은 훈련 중에도 실수하면 '괴성'을 지르며 자책했다.
내성적인 최정이 내지르는 괴성에 선배들은 '괴성 청년'이라는 별명을 안겼다.
'노력형 천재'라는 찬사도 이어졌다.
타고난 재능을, 엄청난 노력으로 더 키운 최정은 이제 한국 야구사에 길이 남을 '스타 플레이어'가 됐다.
최정은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방문경기에서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 상대 선발 이인복의 초구를 공략해 왼쪽 담을 넘겨 개인 통산 홈런을 468개로 늘렸다.
이승엽 현 두산 베어스 감독이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며 세운 KBO리그 개인 통산 홈런 기록(467개)을 넘어선 신기록이다.
올 시즌 시작과 함께 최정은 내내 '홈런 신기록'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기록이 화두에 오를 때는 "과한 평가"라고 몸을 낮추던 최정도 '20년 차'라는 새로운 주제 앞에서는 "내가 생각해도 대견하다"며 웃었다.
최정은 대일초등학교 4학년 때 야구에 입문했다.
영어 교사였던 아버지 최순묵 씨는 '건강을 유지하는 데 좋을 것 같아서' 최정의 야구부 가입을 허락했다.
재능은 금세 빛을 발했다.
일찌감치 선배들을 제치고 주전 자리를 꿰찼고, 고교 때는 투수로 활약하면서도 2004년 이영민 타격상을 받으며 투타 재능을 모두 뽐냈다.
최정은 2005년 SSG 전신 SK 와이번스 1차 지명으로 프로 무대에 섰고, 그해 5월 7일 인천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선발 출전했던 선수 중 아직도 현역으로 뛰는 선수는 최정, 단 한 명뿐이다.
해당 경기 SK 선발 라인업은 1번 조원우 현 SSG 벤치 코치, 2번 이진영 현 삼성 코치, 3번 박재홍 현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4번 김재현 현 SSG 단장, 5번 정경배 현 한화 이글스 수석코치, 6번 김기태 전 kt wiz 2군 감독, 7번 박경완 현 LG 코치, 8번 최정, 9번 김민재 현 롯데 코치였다.
최정과 상대한 LG 선발 투수는 최원호 현 한화 감독이었다.
1군 데뷔전 라인업을 떠올리며 "감독님, 수석급 코치님들이네"라고 추억에 잠겼던 최정은 "1군 데뷔한 날 나는 왼쪽 타석에 섰다"며 "프로 입단 후 2군에서 스위치히터를 시험했고, 결과가 좋아서 1군에 올라왔다.
그날 선발이 오른손 최원호 감독님이어서 왼쪽 타석에서 공격했는데, 범타가 됐다.
이후 2007년, 2008년에도 스위치히터에 도전한 적이 있는데, 결국엔 실패했다"고 비화를 전했다.
최정은 야구 인생에서 '여러 번의 작은 실패'를 반복했다.
작은 실패가 좋은 비료가 되어 달콤한 열매가 되는 것도 체험했다.
최정은 "스위치히터 도전이 대표적인 실패 사례"라며 "잠수함 투수를 공략하기 위해 스위치히터에 도전했다.
결국 스위치히터가 되지 못했지만, 그때 많이 고민한 덕에 잠수함 투수에 대한 두려움이 거의 사라졌다.
20년째 프로에서 뛰는 것도, 많은 걸 시도하고, 실패하고, 다시 도전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위치히터가 되지는 못했지만, 모든 유형의 투수 공을 잘 치는 최정은 KBO 타자 중 가장 많은 홈런을 치고, 세 번째로 많은 타점(1천476개)을 올렸다.
득점(1천385개)은 지난해부터 1위를 달렸다.
최정은 "내 통산 기록에 관해서는 관심을 두지 않는 편이다.
오늘 상대해야 할 투수와의 기록을 더 자세히 살핀다"며 "기록을 세운 뒤에 '아, 내가 달성했구나'라고 혼자 흐뭇해하고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정의 홈런 신기록은 2024시즌 KBO리그의 주요 화두였다.
23일 468호 홈런을 친 뒤에는 이숭용 SSG 감독, SSG 주장 추신수, 롯데 주장 전준우의 축하도 받았다.
주위의 칭찬에는 쑥스러워하지만, 최정도 프로 20년 차가 된 자신은 "칭찬하고 싶다"고 했다.
최정은 "20년 차라는 타이틀은 내게도 특별하다.
나 자신을 칭찬한 적이 별로 없는데 올해를 시작하면서는 '고생했다.
잘 버텼다.
조금만 힘내자'라고 격려하고 싶더라"고 씩 웃었다.
자신에게 특별한 해에 최정은 한국 야구사에 길이 남을 특별한 기록을 만들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