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기사님들 좋겠네"…현대차가 내놓은 '신개념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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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배송 최적화된 신차 ST1 카고 출시
섀시캡 기반 사용 목적에 따라 변경 가능
섀시캡 기반 사용 목적에 따라 변경 가능

현대차는 물류 차량에 특화된 다양한 사양으로 안전하고 편리한 배송 업무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섀시캡을 기반으로 확장할 수 있는 형태여서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의 특징적 요소가 담겼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차는 전날(23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ST1 신차 발표회를 열어 이 같이 발표하고 24일부터 ST1 카고와 카고 냉동차 판매를 시작한다.

"지하 주차장 들어갈 수 있는 택배차 나왔으면"
ST1 카고와 카고 냉동차는 물류에 최적화됐지만 흔히 보는 포터 같은 소형 1t 트럭은 아니다. 차량 뼈대와 승객실만 있는 '섀시캡'을 기반으로 한 전동화 플랫폼을 적용해 사용 목적에 따라 최적화된 형태로 확장할 수 있다. 택배차뿐 아니라 경찰 작전차, 응급 구조차, 캠핑카는 물론 새로운 사업 창출을 위한 전기 바이크 충전차, 이동식 스마트 팜, 애완동물 케어 숍 등 다채로운 특장 모델을 제작할 수 있다.
오세훈 현대차 PBV 디벨롭먼트실 상무는 "2023년 6개월간의 실증사업을 통해 효율성 및 효과를 검증했다. 피드백을 받아 장점은 살리고 부족한 점은 보완 및 개선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면서 "개발 초기 단계 고객사 요구는 '더 많은 화물 적재'와 '지하주차장 진입'을 가능하게 만들어달라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적재고(495㎜)와 스텝고(380㎜)를 낮춰 짐을 싣고 내리기 편리한 것도 포인트. 적재함 실내고는 1700㎜로, 적재함에서 작업하는 사람이 허리를 크게 숙이지 않고도 편안하게 짐을 넣고 뺄 수 있게 했다. 경쟁 모델 대비 적재함 내부 폭을 넓혀 보다 많은 적재 용량을 확보했다.

오 상무는 "하루에 80회 이상 도어를 여닫는 데 손목이나 팔 관절에 무리가 가는 게 현실"이라며 "이런 불편을 줄이려고 한 번에 터치로 여는 파워 슬라이드 등을 탑재해 편의성을 높였다"고 부연했다.

포터EV보다 멀리 간다..."1회 충전 거리 317km"
배터리 용량을 늘려 1회 충전시 주행가능 거리가 포터 EV보다 늘어났다. ST1 카고와 냉동 카고는 76.1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시 각각 317㎞, 298㎞를 주행할 수 있다. 초급속 충전 시스템(350kW)을 적용해 배터리 용량의 10~80%까지 20분 만에 충전 가능하다.ST1 카고와 카고 냉동의 모터 최고 출력은 160kW, 모터 최대 토크는 350Nm으로 두 모델이 동일하며 전비는 카고가 1kWh 당 3.6㎞, 카고 냉동이 3.4㎞이다.

ST1의 가격은 친환경 차 구매보조금 혜택 전 기준으로 카고 △스마트 5980만원 △프리미엄 6360만원, 카고 냉동은 △스마트 6815만원 △프리미엄 7195만원이다.
김우석 현대차 국내상품운영2팀장은 가격경쟁력과 관련 질문에 "포터 전기차 대비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ST1 자체의 장점이나 적재량 증대 등을 고려했을 때 실제 사업적으로 업무 향상도를 보장할 수 있는 차라는 측면에서 고객들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포터EV 단종설은 부인했다. 김 팀장은 "ST1은 비즈니스 플랫폼 사업을 위한 모델로, 포터와는 전혀 다른 라인업이라 현재로서는 포터EV 단종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