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직접 정진석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직접 정진석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신임 비서실장으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임명하는 인선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22일 대통령실 청사 1층 브리핑룸으로 정 의원과 함께 입장해 "정 의원은 우리나라 정계에서도 여야에서 두루 원만한 관계를 가지고 계시다"며 "앞으로 비서실장으로서 용산 참모진들 뿐 아니라 내각, 당, 야당 또 언론과 시민사회 모든 부분에 원만한 소통을 하면서 잘 하시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에게 '정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용산 참모들에게 앞으로 메시지라든지 그런 걸 할 때 국민들께서 이해하고 알기 쉽게 하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무엇보다 지난 2년 간 중요한 국정과제를 정책으로 설계하고 집행하는 쪽에 업무의 중심이 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다"며 "그런데 어느 정도 우리가 나가야 할 방향, 정책이 세워져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국민들께 더 다가가서 우리가 나가는 방향에 대해 더 설득하고 소통하고 이러한 정책 추진을 위해서 여야, 당 관계 뿐 아니라 야당과의 관계도 더 설득하고 소통하는 데 더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정 의원 같은 분을 비서실장으로 모신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충청에서만 5선을 한 중진 의원이다. 21대 국회에서 국회부의장을 지냈고,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낸 바 있다.

정 의원의 비서실장 내정과 관련해선 정치권 내 해석이 엇갈린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비교적 야당하고 대화가 잘 되시고, 여야 두루 여러 가지 측면에서 상당히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분 중 한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예전에 정무수석도 했고 여당의 중진 의원으로서 제대로 정무적인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판단 때문에 대통령께서 하신 것 같은데 적절하지 않은 인사라고 보여진다"며 "측근이다. 그리고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중에 한 분이지 않냐. 국정 기조 바꾸시겠다고 했다. 정치 하시겠다고 했다. 그런데 윤핵관 중에 윤핵관 데려다가 정치를 어떻게 하냐"고 반문했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 정 의원과 겨뤄 승리한 민주당 박수현 당선인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은 다양한 의견을 잘 포용하고 들어서 대통령께 가감없이 전달할 수 있는 그런 위치에 있는 분이면 좋겠다"면서도 "(정 의원은) 당장 2심 재판을 앞두고 있지만 1심에서 실형을 받으신 분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지난 8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회부돼 1심에서 징역 6개월을 선고받은 바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