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으로 한 걸음] 사슴의 상처를 낫게 한 백암온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온천은 화산 활동이나 높은 지열의 영향으로 뜨거워진 지하수가 땅 위로 솟아난 것이에요. 온천수가 암반을 뚫고 올라오는 과정에서 각종 미네랄 성분을 함유하게 되는데요, 그래서 피로와 스트레스 해소 등 다양한 효능을 갖게 된다고 해요. 백암온천은 섭씨 53도의 뜨거운 온천이랍니다. 물이 흰빛을 띠고 달걀 썩는 냄새가 나는 것이 특징이죠.
백암온천에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어요. 신라 시대에 한 사냥꾼이 상처 입은 사슴을 쫓고 있었어요. 사슴이 상처를 치유하고 도망가는 것을 보고 사슴이 있던 곳으로 가 봤더니 온천이 있었다는 내용입니다. 조선 중기의 문신 이산해가 쓴 ‘온탕정(溫湯井)’이라는 시에서도 “백암산 아래에 온천이 있어 한 바가지 물로도 모든 병이 낫는다네”라고 백암온천을 소개하고 있어요.
일제 강점기인 1913년 백암온천을 눈여겨본 일본인이 평해백암온천관이라는 여관을 지으면서 관광지로 개발되기 시작했어요. 1979년에는 국민관광지로 지정됐고, 1997년에는 관광특구로 지정되었어요.
하지만 대도시에서 거리가 멀어서인지 사람들의 발길이 점차 뜸해졌어요. 이곳에서 가장 큰 온천 시설은 한화콘도 백암온천이었는데, 2023년 12월 31일에 문을 닫았어요. 과거에 비해 인기가 좀 시들해졌지만, 백암온천은 여전히 물 좋은 온천으로 유명해요. 어쩌면 지금도 백암산 깊은 곳에서는 사슴이 온천욕을 즐기고 있을지 모르겠어요.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