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드론 850대 구매 예산 책정…"교육용이지만 유사시 작전 투입"
中 드론에 여러번 놀랐던 대만군…예비군에 무인기 대거 배치
대만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군이 중국의 공격에 대비해 예비군 부대에 무인기(드론) 850대를 배치할 예정이라고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이 18일 보도했다.

대만 국방부는 최근 입법원(국회)에 보고한 예산 관련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드론이 가시거리 밖의 목표물 파악과 전장 정보의 자료 획득으로 인해 작전을 수행하는 부대의 전력을 향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 상황에서 예비군 동원훈련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인 '국방부 전민방위동원서'는 예하 예비군 지휘부가 2025년부터 예산 7억2천417만1천 대만달러(약 308억원)를 투입해 소형 드론 850대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당 드론을 각 18개 지자체의 예비군 여단에 배치해 교육훈련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 소식통은 군이 해당 드론을 예비군 동원 훈련의 교육용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유사시 작전에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대만 국방부는 지난해 8월 말 입법원(국회)에 제출한 2024년도 국방예산서에서 육군 392대, 해군 1천72대, 공군 315대 등 모두 1천779대의 무인기를 구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만언론은 중국 무인기 위협을 겨냥해 대만군도 육해공 3군의 감시 정찰·작전 능력 강화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에 비해 군사력이 열세인 대만은 무인기를 중국군에 대응할 수 있는 주요 비대칭 전력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중국 푸젠성 샤먼시 출신의 유튜버는 지난달 29일과 이달 1일 유튜브에 대만육군 진먼방어지휘부 산하 얼단다오 수비대대를 촬영한 드론 동영상을 공개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어 지난 8일에도 동일 인물의 드론이 얼단다오에 재차 진입했다.

2022년 8월에는 얼단다오에 근무하던 대만 병사가 군 시설물 상공에 나타난 중국 드론을 향해 총기 사용 대신 돌을 던진 영상이 '중국판 유튜브'로 불리는 비리비리(Bilibili)에 공개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군 군용기 18대와 군함 5척을 각각 포착했으며 이 가운데 군용기 12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거나 서남 공역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中 드론에 여러번 놀랐던 대만군…예비군에 무인기 대거 배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