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2023년 11월 7일 대구 북구 대구EXCO에서 열린 2023 바르게살기운동 전국회원대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 사진=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2023년 11월 7일 대구 북구 대구EXCO에서 열린 2023 바르게살기운동 전국회원대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 사진=대통령실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총선 참패 이후 홍준표 대구시장의 '입'에 정치권의 시선이 연일 쏠리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과 홍 시장이 최근 만찬 회동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일각에서 제기된 국무총리직 등 제안에 대해 홍 시장 측은 "어떤 자리를 제안받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18일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홍 시장은 지난 16일 서울 모처에서 저녁 식사를 하면서 향후 국정 기조 및 인적 쇄신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홍 시장 측 관계자는 한경닷컴과 통화에서 이런 취지로 회동한 사실이 맞다고 확인했다.

4·10 총선 패배 이후 인적 쇄신을 고심하고 있는 윤 대통령이 홍 시장으로부터 조언을 청취하고자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홍 시장에게 국무총리직을 제안했을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으나, 홍 시장 측은 어떤 자리를 제안받은 사실이 있느냐는 물음에 "그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두 사람의 회동 배경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최근 홍 시장이 당 안팎에서 나오는 '대통령 책임론'을 강하게 반박하는 동시에 '한동훈 책임론'을 전면에서 주장하고 있어서다. 홍 시장은 연일 '선거는 당이 치렀는데 왜 대통령 탓을 하냐'는 취지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홍 시장은 총선 패배 주요 원인이 윤 대통령이 아닌 정치가 미숙한 한 전 위원장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이날 자신의 지지자 소통 채널 '청년의꿈'에서도 국민의힘 상임고문단이 대통령 책임론을 거론한 데 대해 "원로들 말도 있지만 글쎄요"라고 대통령 책임론에 선을 그었다. 또 '대통령 책임이 더 큰가, 한동훈 책임이 더 큰가'에 대해서도 "그래도 대통령은 대선, 지선에서 이겼다"고 '한동훈 책임론'에 무게를 실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