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참가 종목 단체장으로는 이례적인 선수단 부단장 선임
태인 체육장학금 등 다양한 후원…"하키도 다음 올림픽에는 나가도록"
이상현 올림픽 한국선수단 부단장 "하키는 올림픽 못 가지만…"
올해 7월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 한국 선수단 단장에 정강선 전북체육회장, 부단장에는 이상현 대한하키협회장이 17일 선임됐다.

올림픽 현장에서 우리 선수단을 돌보게 될 단장과 부단장을 종목단체장이 맡을 경우 올림픽 본선에서 어느 정도 좋은 성적이 기대되는 종목의 단체장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좋은 성적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대회에 출전하는 종목 단체장이 선수단장 또는 부단장을 맡는 것이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상현 회장이 맡은 하키는 남녀 모두 이번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해 선수단 부단장 선임이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도 나온다.

이상현 올림픽 한국선수단 부단장 "하키는 올림픽 못 가지만…"
이상현 회장이 한국 선수단 부단장에 선임된 것은 이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주식회사 태인의 태인 체육장학금 사업 등 종목을 가리지 않는 체육 꿈나무 육성 프로그램이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태인 체육장학금은 1990년 시작돼 35년간 다양한 종목 선수들에게 매년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681명의 선수에게 5억7천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지난해에도 항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허연경(수영), 동메달리스트 김태희(육상) 등이 태인 장학금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상현 올림픽 한국선수단 부단장 "하키는 올림픽 못 가지만…"
이상현 회장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올림픽에서도 대한민국 선수단 부단장의 중책을 맡아 영광"이라며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뽐내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해 어린 선수들을 꾸준히 후원했는데, 태인 장학생이었던 임시현, 김제덕(이상 양궁), 박혜정(역도), 서채현(산악) 등은 이번에 올림픽을 같이 가게 됐다"고 기뻐했다.

이상현 올림픽 한국선수단 부단장 "하키는 올림픽 못 가지만…"
아시아하키연맹 부회장도 맡고 있는 이 회장은 "올림픽에 가서 국제 하키 관계자들과도 교류 시간을 갖고 우리 하키가 2026년 아시안게임, 2028년 올림픽을 바라보며 다시 뛸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2021년 대한하키협회장에 취임한 이상현 회장은 외조부인 구태회 전 대한역도연맹회장, 아버지 이인정 전 대한산악연맹회장에 이어 한국 체육 사상 최초로 3대째 대한체육회 종목 단체장을 맡아 화제가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