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서울관 참여기업, 월드IT쇼에서 새 사업 영역 찾아"
“마사회에서 오신 분에게 ‘말 여권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머리를 한 대 맞은 느낌이었어요. 월드IT쇼에서 새로운 사업 영역을 찾았습니다.”(여권 신분인증·결제플랫폼 로드시스템 장양호 대표)

지난 17일부터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국내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월드IT쇼가 서울 스타트업에 기회의 땅으로 자리잡고 있다.

올해 CES에서 수상한 9개 기업은 서울시와 서울경제진흥원(SBA)이 마련한 공동관(사진)에서 해외 바이어, 투자자 등 350여 명과 만나고 월드IT쇼 참가 대기업 등과 50여 건이 넘는 사업 상담을 했다.

CES 혁신상을 받은 로드시스템의 장양호 대표는 마사회의 ‘말 여권’ 제안에 한껏 부풀어 있었다. 그는 “말뿐만 아니라 반려견의 코주름(비문) 등을 활용해 다양한 동물의 신분증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맞춤형 인공지능(AI) 뷰티 솔루션인 미러로이드 부스는 거울처럼 생긴 화면에서 얼굴을 촬영하고 미용 효과를 입히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광호 미러로이드 이사는 “동남아시아 국가의 ‘프랜차이즈 사진관’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다음달부터 AI 뷰티 기술을 접목한 신개념 프랜차이즈 사진관 사업을 국내외에서 본격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사람을 위한 청각 보조 솔루션 개발사 엠피웨이브는 17일 중국계 글로벌 기업과의 기술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BA는 추후 ‘서울형 포스트 CES’를 정례화한다는 구상이다. 김현우 SBA 대표는 “이번 공동관을 통해 일회성 지원 사업을 벗어나게 됐다”며 “참가 기업의 중장기 성장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