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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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국내 최대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확대돼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네이버 자체 서비스를 통해 유통되는 콘텐츠가 주식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 결과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18일 학계에 따르면 조현영 동덕여대 경영학과 교수·조현권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가 최근 학회지 '재무와회계정보저널'을 통해 네이버 뉴스 콘텐츠가 주식가치 평가에 미치는 영향력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네이버 뉴스 데이터를 대규모로 분석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2013년부터 2021년까지 네이버를 통해 유통된 뉴스 기사 5740만6403개 중 기업과 매칭된 기사 289만8756개를 분석했다. 딥러닝 기법을 활용해 긍정·부정 기사 등의 유형으로 구분한 다음 주식가치 평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것.

분석 결과 중요성이 높은 기사의 경우 주식시장 참여자들이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안에 반응을 보였다. 수익률을 기준으로는 1분, 거래량 기준으로는 5분 안에 변동이 발생한 것이다. 연구진은 "한국 주식시장이 상당한 수준의 정보효율성이 있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긍정적인 기사는 게재된 지 1분 뒤부터 주가가 오르는 흐름이 포착됐다. 거래량은 기사 게재 5분 이후 변동이 생겼다. 반면 부정적 기사의 경우 상대적으로 주가와 거래량에 미치는 영향이 느리게 나타났다. 부정적 기사는 긍정적 기사보다 내용이 복잡할 가능성이 클 뿐 아니라 해당 내용이 미칠 파장을 예상하기도 쉽지 않아서다.

특히 이익 보고나 거시경제적 영향과 관련된 기사는 주식시장에 더 빠르고 유의미한 반응을 일으켰다.

네이버는 가장 많은 정보가 유통되는 국내 최대 플랫폼으로 성장하면서 그만큼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커졌다. 네이버 종목토론실이 대표적이다.

신재은 한국기술교육대 산업경영학부 교수에 따르면 종목토론실 내 특정 상장기업의 회계정보가 포함된 게시글 비중이 증가할수록 주가 폭락 위험이 올라가는 경향이 나타났다. 회계정보 게시글이 많아지면 기업이 부정적 뉴스를 숨기려 해도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우려가 커질 수 있어서다.

네이버는 다양한 경제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실제로 지난 2월에는 네이버 내 경제판을 개편해 주식 투자자들의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아시아·유럽·미국 증시 개장 시간에 따라 주요 지표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오늘의 톱 종목'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거래량이 많거나 배당액이 높은 종목을 손쉽게 볼 수 있게끔 개편했다.

지난해에는 주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주주오픈톡'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투자자 간 커뮤니티 기능을 한층 강화했다. 네이버페이 증권에서 종목별 페이지 내 '토론' 탭 상단 '주주오픈톡' 배너를 누르면 주주 인증 절차를 거쳐 해당 종목 오픈톡에 참여할 수 있다.

조현영·조현권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네이버) 뉴스 기사의 주가 반응을 보다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 효과적인 주식 투자 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