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은 다소 진정됐지만, 원·달러 환율이 1,400원까지 치솟으면서 더 주목받는 상품도 있습니다.

미국 대표 지수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는 환노출형 상품이 환헤지형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는데요.

앞으로의 환율 흐름에 따른 투자전략은 어떻게 될까요.

김동하 기자입니다.

<기자>

1년 반 만에 1,400원까지 오른 원달러 환율. 강달러 현상이 본격화되면서 미국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환노출형 상품이 환헤지형의 수익률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 달간 미국S&P500을 추종하는 환노출형 ETF의 수익률은 4.09%로 환헤지형보다 5%p이상 높습니다. 연초 이후로 넓혀보면 수익률 차이는 2.5배 수준입니다.

환헤지형 상품이 인기를 끌던 지난 연말 이후 불과 3~4개월 만에 180도 바뀐 상황. 강달러 시기엔 환율의 등락이 수익률로 직결되는 것이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주식과 채권도 달러 가격이 비싸진 만큼 단순 가격 상승 폭 이상의 이득을 볼 수 있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해보다 10배 가까이 사들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더 이상 추가적인 환율 상승을 기대하고 시장에 뛰어드는 전략은 유효하지 않다고 설명합니다.

[한지영 / 키움증권 연구원: 1,400원대로 다시 올라간다고 해도 잠깐 찍고 바로 내려오는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400원대를 터치하니까 당국에서도 공식적으로 구두 개입했잖아요. 이로 인해 이제 시장에서도 상단 자체가 캡이 씌어져있다고 생각은 하겠죠.]

1,440원 선을 돌파했던 2022년과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며, 오히려 지금의 환율 급등은 오버슈팅에 가깝다고 말합니다.

글로벌 침체 우려 등 악재가 겹쳤던 2022년과 달리 현재는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크게 늘었고, 해외 직접 투자자금 유입 역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외환시장의 수급도 안정적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이창용 한은 총재가 최근의 환율 상승에 별다른 우려를 표하지 않은 이유도 이에 기반한다고 설명합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환노출 상품의 차익 실현을 단계적으로 진행할 것을 추천했습니다.

매도 시기 역시 "지금부터 차익실현 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게 대부분인 가운데, "추가적인 환헤지 상품 매수보다는 관망세를 유지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다만 일부가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소멸될 경우 1,400원을 돌파할 가능성을 예상한 가운데, 보유 중인 환노출형 상품만 들고 가는 전략이 유효하다며 추가적인 매수는 주의하라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동하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영, CG: 심재민


김동하기자 hdk@wowtv.co.kr
달러 올라서 '방긋'…환노출 상품 지금 팔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