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인종문제, 관용의 정신 필요"…신간 '군중의 광기'
최근 출간된 '군중의 광기'는 영국 칼럼니스트이자 작가인 더글러스 머리가 인종, 젠더, 성소수자 문제 등을 보수 우파적인 시각에서 조명한 책이다.

저자는 최근 수년간 벌어졌던 인종 문제, 미투 운동, 성수소자(LGBTQ) 운동 등이 군중의 광기에 휩쓸리고 있다고 진단한다.

백인 경찰관의 과잉 진압 탓에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촉발한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이 대표적이다.

애초 플로이드의 죽음은 미국 경찰의 행동을 개혁하기 위한 요구에서 출발했으나 '백인 문화' 전반에 대한 공격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미투 운동도 과하다고 평한다.

여성의 권리는 20세기 이래로 지속해서 향상되어가는 추세였는데, 미투 운동이 그 속도를 급격히 높이면서 여러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령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팀 헌트는 한국에서 열린 학회에서 '남자와 여자가 연구실에서 사랑에 빠진다'는 어설픈 농담을 한 끝에 학계에서 퇴출당했다.

어제만 해도 거의 논란이 없던 일이 오늘 갑자기 한 사람의 인생을 파괴하는 원인으로 치닫고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젠더·인종문제, 관용의 정신 필요"…신간 '군중의 광기'
저자는 이처럼 문제를 극단으로 몰아가는 경향성을 비판하면서 한쪽에 대한 '분노'가 다른 쪽의 '백래시' 즉, 반발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한다.

그는 "인종주의가 또 다른 인종주의의 반발을 받고, 젠더에 근거한 모욕이 또 다른 젠더에 근거한 모욕으로 응수 당하는 미래"가 그려진다고 진단한다.

저자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관용의 정신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타인의 발언을 더 관대하게 해석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그는 "그 어떤 경우에도 인종이나 성별, 성적 지향이 방해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차이를 최소화하는 것은 차이가 존재하지 않는 척하는 것과 동일하지 않다"며 "성별과 섹슈얼리티, 피부색이 아무것도 의미하지 않는다고 가정한다면 우스꽝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그것들이 모든 것을 의미한다고 가정한다면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열린책들. 유강은 옮김. 440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