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의 북미 지역 자회사인 슈완스는 미국 유통채널에서 'Asian destination'를 운영 중이다.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의 북미 지역 자회사인 슈완스는 미국 유통채널에서 'Asian destination'를 운영 중이다. /사진=CJ제일제당
해외 사업장을 뒀거나 수출이 많은 식품 기업들 주가가 이틀째 강세를 보이고 있다.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6일 오전 9시28분 현재 CJ제일제당은 전일 대비 9000원(2.76%) 오른 33만5000원에, 농심은 7500원(2.01%) 상승한 38만1000원에, 삼양식품은 6500원(2.68%) 뛴 24만90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전일에도 CJ제일제당은 3.82%, 농심은 3.03%, 삼양식품은 1.04% 각각 상승한 바 있다.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해외 사업이나 수출을 통해 달러를 적지 않은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는 회사들이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미국 냉동식품 제조사 슈완스를 인수해 운영 중이다. 작년 10월에는 현지에서 한인이 운영하는 김치 제조업체 코스모스푸드도 인수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1분기 CJ제일제당의 해외 가공식품 매출은 1년 전 대비 6% 증가할 전망”이라며 “미국 및 유럽에서의 카테고리 확대가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 역시 북미 라면시장에서의 지배력을 강화해가고 있다는 평가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의 북미 법인은 미국 내 히스패닉 인구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매운맛을 즐겨 먹는 히스패닉 인구 공략에 성공한다면 미국 내 히스패닉 ㅇ니구 인지도를 기반으로 남미 시장 진출 또한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세계적 인기를 바탕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수출 실적 키워가고 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은 2022년까지 수출 제품 중 붉닭볶음면 오리지널의 비중이 50%를 웃돌았지만, 작년에는 40% 수준으로 축소됐다”며 “까르보 불닭볶음면 등 수출 제품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고 있는 점이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 여력 및 지속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해외 수출이 많은 식품기업들의 경우 환율이 상승하면 환차익으로 인해 이익 규모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8.30원(0.60%) 오른 달러당 1392.3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