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되자 강달러 현상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원·달러환율도 계속 오르고 있는데요, 지난 12일 1년 7개월 만에 1,370원대를 넘긴 데 이어 오늘도 1,382원까지 올랐습니다.

최 기자, 업계에서는 원·달러환율 고점을 어디까지로 보고 있나요?

<기자>

원·달러환율이 1,400원까지는 저항선 없이 오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원·달러환율이 1,375원 선을 넘긴 건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고강도 긴축기 이후 처음입니다.

업계에선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늦어진 영향과 중동 정세 불안정화로 당분간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의 6월 금리 인하 확률은 기존 50%대에서 26%로 떨어졌고, 9월 기대도 40%대까지 하락한 상황입니다.

달러 인덱스도 고공행진 하는 모습인데요, 달러인덱스는 유로와 파운드, 일본 엔, 캐나다 달러, 스위스 프랑 등 6개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수치로,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106선까지 올랐습니다.

더불어 오는 15일 2조 6천억 원 규모의 미국채 입찰도 예정된 만큼, 결과가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원달러 환율에 추가 상승 압력을 더할 방침입니다.

<앵커>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정부도 긴급회의에 나섰죠. 어떤 내용들이 나왔나요?

<기자>

네, 전날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중동 사태에 따른 긴급 경제·안보 회의가 개최됐는데요,

정부는 "범정부 차원의 국제 유가, 에너지 수급 및 공급망 관련 분석·관리 시스템을 밀도 있게 가동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또한, 리스크 요인들을 철저하게 점검해 어떤 상황이 전개되더라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면밀한 대비책을 운용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대외경제점검회의'를 열어 상황별 대응계획을 재점검하고, "대외 충격으로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되는 경우 정부의 필요한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실물경제 동향 점검도 한층 강화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역시 "비상수급에 대비해 원유 등을 충분히 비축하는 등 대비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비상 체계를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고환율 수혜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에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는 모습인데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조선, 반도체 업종이 부각되는 상황입니다.

통상적으로 달러로 표시되는 수출 가격이 낮아지며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기 때문인데요, 또한, 달러로 수익을 내면 원화로 환산할 때 환차익까지 누릴 수 있어 매출이 늘어나는 '환율 특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증권가에선 최근 실적 개선까지 기대되는 자동차에 주목해야 된다는 입장인데요,



증권가 의견을 종합하면 "원·달러환율이 10원 오르면 현대차 영업익은 2천억~3천억 원, 기아의 경우 3천~4천억 원 상승한다"며 "해외 판매가 높은 자동차의 경우 강달러가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타이어 기업 역시 자동차 수출 구조한 유사한 형태를 보이기 때문에 실적 개선 기대감과 강달러 수혜 모두 기대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실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금호타이어의 경우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며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RE(교체용)타이어 수요 증가가 호실적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다만,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은 종목은 상대적으로 기업의 수익성이 약화돼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네, 원·달러환율 전망과 강달러 수혜주까지 증권부 최민정 기자와 짚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


최민정기자 choimj@wowtv.co.kr
천장 뚫린 환율…"車·타이어 수혜주" [백브리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