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증가 폭이 기저효과와 기상 악화 등의 영향으로 37개월 만의 최소 수준으로 축소됐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뒤 일시적으로 크게 늘어났던 취업자 증가폭이 당초 예상된 장기 추세로 회귀하면서 전반적인 고용지표에 마이너스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만 15세 이상 고용률은 62.4%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1982년 7월 월간 통계 작성 이후 3월 기준으로 가장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1%로,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3월 기준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취업자 증가폭은 크게 축소됐다.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39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7만3000명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1년 2월 47만3000명 줄어든 후 37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취업자 증가 폭은 2022년 1월 113만5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둔화해 지난해 하반기 이후 20만~30만 명대를 유지해 왔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지난달 취업자 증가세 둔화는 1년 전인 작년 3월 취업자가 많이 늘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작년 3월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46만9000명 증가했다.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사회복지서비스업과 숙박·음식점업 등 대면 업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크게 늘었다.

취업자는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3월 19만5000명 줄어든 것을 시작으로 2021년 2월까지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갔다. 이후엔 기저효과에 따른 고용 훈풍이 지속됐다. 지난해에도 매달 30만 명 안팎의 증가 폭이 지속됐다.

생산연령인구 감소라는 구조적인 요인에 더해 플러스 요인이던 코로나19 기저효과가 마이너스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가 전망한 올해 월평균 취업자 증가 폭은 작년(32만7000명) 수치를 밑도는 23만 명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