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피격 은폐' 박지원 당선인도 묵묵부답 출석…비공개 재판
총선 압승 후 다시 재판 출석한 이재명…취재진 질문엔 '침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2일 4·10 총선 후 처음으로 재판에 출석하며 '침묵 모드'로 돌아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한성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고(故) 김문기·백현동 특혜 의혹 발언'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에 출석했다.

현재 서울중앙지법 3개 재판부에서 재판받고 있는 이 대표는 그동안 법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그러던 이 대표는 선거 전날인 지난 9일 대장동 배임·뇌물 등 혐의 재판에 출석할 때는 미리 원고까지 준비해 약 11분 동안 정권 심판 메시지를 강조했다.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후 첫 재판인 이날에는 다시 '침묵 모드'로 돌아갔다.

그는 '앞으로 재판에는 빠짐없이 출석하느냐', '임기 중 의원직 상실 가능성 등 사법 리스크는 여전하다는 지적이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법정으로 향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 정바울(68) 아시아디벨로퍼 회장의 증인 신문이 진행됐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고법 형사1-1부(한창훈 김우진 마용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인섭(70)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의 항소심 첫 공판에서는 김씨 측의 증인으로 신청됐지만, 재판부는 "형사소송규칙에 맞지 않는다"며 기각했다.

백현동 개발사업 인허가와 관련한 알선의 대가로 정씨로부터 수십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김씨는 1심에서 징역 5년이 선고됐다.

총선 압승 후 다시 재판 출석한 이재명…취재진 질문엔 '침묵'
한편 전남 해남·완도·진도 지역구에서 당선된 민주당 박지원 당선인도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서해 피격 은폐' 의혹 재판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박 당선인 역시 '임기 중 의원직 상실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법정으로 향했다.

국가정보원장이던 박 당선인은 해양수산부 공무원인 고(故) 이대준씨가 북한군에 살해된 이튿날인 2020년 9월23일 이후 피격 사실을 은폐하려 국정원 직원들에게 관련 첩보 보고서를 삭제하게 한 혐의(국가정보원법 위반)로 2022년 12월 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이 재판은 내용이 공개될 경우 국가 안보를 해칠 우려가 있다고 재판부가 판단해 비공개로 진행 중이다.

국회의원은 어떤 범죄든 금고 이상의 형(집행유예 포함)이 확정되면 형이 실효될 때까지 피선거권을 박탈하도록 한 공직선거법과 국회법 규정에 따라 의원직을 잃는다.

선출직 공직자가 선출된 선거와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죄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된 경우에는 당선 무효가 되며 5년간 피선거권이 제한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