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혈서 읍소에도…'정권 심판론'에 무릎 꿇은 정운천
'쌍발통'이 끝내 멈춰 섰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북 전주을 선거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정운천 후보가 거센 '정권 심판론'을 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에 따르면 정 후보는 20%대 득표로 과반을 획득한 더불어민주당 이성윤 후보에게 패했다.

전주을 선거구 현역 국회의원인 진보당 강성희 후보도 10% 안팎의 표를 얻는 데 그쳤다.

정 후보는 지역주의 타파와 갈등·혐오의 정치 종식을 외치며 여당의 험지인 전주을 선거구 표밭 갈이에 전력했다.

앞서 그는 2016년 치러진 제20대 총선에서 '수레는 두 개의 바퀴로 굴러간다'라는 의미의 '쌍발통론'을 앞세워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여야가 협치해 전북발전을 이뤄내겠다는 것이었다.

정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도 정부의 잘못에 대해 속죄하겠다며 스스로 '함거'(죄인을 실어 나르는 수레)에 오르고 '오직 전북'이라는 혈서로 지역 발전을 향한 진심을 드러냈다.

때론 "민심의 차가움을 무섭게 받아들이라"며 지역 발전에서 소외된 전북의 민심을 대변해 정부에 쓴소리를 쏟아내기도 했다.

[4·10 총선] 혈서 읍소에도…'정권 심판론'에 무릎 꿇은 정운천
정 후보는 선거운동 내내 "전북 선거구 10석 중 1석 만이라도 여당 의원을 뽑아달라"면서 자신이 중앙 정부와의 가교가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으나 정권 심판을 열망하는 민심의 파고를 넘지 못했다.

정 후보는 선거 이후 자신을 지지해 준 유권자들에게 감사를 전한 뒤 조만간 거취를 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전북도당 관계자는 "어느 때보다 열심히 뛴 선거였는데 결과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끝까지 응원해 준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연합뉴스